의사협회에 올라와 있는 글을 옮겼습니다 by 돌팔이
저는 해당 뉴스의 당담 주치의입니다.
원래가 무지한 기자이기에 그런 사람을 상대로 왈가왈부하는 것이 저 자신을 깍아내리는 것 같아 그냥 넘어 가려고 했는데 기사 내용이 너무 치졸하고 그 내용이 많은 사람을 현혹 할 수 도 있겠다 싶어 몇 가지를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연합뉴스와 한겨레 신문 기자와 환자 가족과의 인터뷰
"내일 퇴원하시나요" "네"
"수술하려고 입원 했죠" "네"
"왜 퇴원해요" "수술이 연기되었데요"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엄첨난 특종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반드시 수술해주겠다는 의사의 말을 믿고 입원까지 했는데 가족 모두가 다시 먼길을 내려가야만 하다니요' 병명을 모르는 안과질환 때문에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오는 10일 수술을 받기로 돼있던 이상남(26.여)씨는 9일 오전 `집으로 내려가서 기다리라'는 의사의 통보를 듣는 순간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이씨는 갑자기 왼쪽 눈이 튀어나오면서 진물과 고름이 섞여 나오자 지난 5일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고향인 대구에서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 세브란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진찰결과 `신경외과와 안과의사가 공동으로 집도하는 수술을 받아야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있다'는 판정을 받은 이씨는 일단 의사를 믿고 수술대에 오르기 위해 입원수속절차를 밟았다.
입원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전공의들의 파업 때문에 불만에 가득찬 다른 환자들이 얼굴을 보고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한 끝에 의사에게 다시 수술가능 여부를 타진했지만 `걱정말라'는 의사의 약속을 믿고 이씨는 오는 10일 수술을 받는 조건으로 입원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러나 며칠뒤 일부 회진에 참여하던 전공의들과 전임의들 마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 불안을 느껴 며칠째 밤잠을 이루지 못하던 이씨는 이날 아침 담당 의사가 `전임의까지 파업에 가세, 인력이 달려 도저히 수술을 할 수가 없고 수술을 하더라도 치료를 제대로 해줄 수가 없다'고 수술연기를 통보하자 망연자실해졌다.
순간 이씨는 무책임한 태도로 환자와의 약속을 일순간에 져버린 의사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부터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느꼈지만 하는 수 없이 그동안 자신을 병간하던 언니, 남동생들과 함께 대구로 내려가기 위해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씨는 '병명을 모르는 상태에서 다시 집으로 내려가 무작정 병원측으로부터 재입원 통보를 기다려야 하는 점도 화가 나지만 그보다는 반드시 수술을 해주겠는 약속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어긴 의사들의 양심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우선 환자의 상태입니다.
1. "병명을 모르는 상태에서" - 환자의 정확한 진단명은 안와에 생긴 수막종입니다. 물론 조직 검사전에 100%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90%의 확률로 설명하였고 모든 가족이 알고 있는 일이기에 진단도 못했다는 말은 억지입니다.
2. "반드시 수술해 주겠다?" - 환자는 생후 1달내외의 아기가 있는 산모입니다. 자신이 임신되어 있는 동안 시력이 점차 떨어지고 실명 상태가 되었지만 배속의 아기 때문에 약도 제대로 투약하지 못하고 진찰도 제대로 못 받다가 저를 찾아 온 상태였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라도 빨리 수술 하면 시력이 조금이라도 좋아질까 하여 파업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전공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입원시겼습니다. 그러나 입원하여 검사 결과 이미 실명한 눈은 수술을 하여도 되돌이킬 수 없는 상태 였습니다. 뇌종양이 있으니 수술은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환자의 증상은 1년이상 지속되고 있는 상태로 응급한 상황도, 이미 잃어버린 눈을 찾을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이는 금일 아침 (8/9 아침)가족과 1시간 이상 이야기하면서 서로 서로 안타깝와하면서 나눈 얘기들입니다.
3. "반드시 수술을 해주겠는 약속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어긴 의사들의 양심에 분노를 느낀다" - 뉴스를 보고 가족을 만났습니다. 오전까지 환자의 상태에 대해 같이 안타까와 하고 같이 울었던 남편과 언니이기에 너무나 당황스럽고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말입니까? 가족은 왜 그런 기사가 난 줄 모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퇴원을 준비하는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 연합뉴스와 한겨레 신문 기자가 와서 위의 세가지를 묻고 대답했답니다. 이런 정도의 질문만으로 며칠동안 고민하고 서로 상의한 결과를 그렇게 간단히 집약. 표현 할 수 있다니 정말 엄첨난 추리 상상력입니다. 과거 일부 기자가 원래 힘있는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하다는 것을 보고 듣고 느껴왔지만 최소한 없는 말을 만들지는 않아 그래도 역시 기자는 사회의 소금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런 자신이 얼마나 큰 착각을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뉴스가 난 것을 보고 환자 가족이 너무너무 죄송하다고 저에게 사과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환자 가족의 사과를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모두가 피해자이기때문입니다.
두서없는 글을 썼으나 그 진심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두눈 뜨고 코를 지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