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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야기 하나


BY pepi 2000-08-11

얼마전 "모교사랑"이라는 인테넷 사이트를 통해 초등학교 동창생들을 근 20년만에 만나게 되었답니다.
내 주변에서나 TV프로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지요.
모두들 아줌마, 아저씨가 되어버린 30대의 친구들---,
어색하고, 쑥스러운 분위기, ----, 존대말을 써야 할지 반말을
써야할지---,
아무튼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뒤 우린 "자기소개"라는
어이없는 풍경속에 조금씩 분위기가 부드러워졌고,
2차로 가게된 호프집에서 서로들 허물없이 얘기나누며 정감을
느끼게 되었지요.
서로가 어떻게 어떤모습으로 살아왔는지조차 모를 근 20여년의 세월들--, 하지만 우린 그 세월의 벽을 그다지 실감하지 못하며 서로에게 포근한 그 무엇이가를 느낄수 있었지요.
이래서 초등학교 동창친구가 제일 가깝다고 하는것일까요?
조금 아쉬웠던건 박사, 의사, 뭐 고시패스한 친구들 이런 친구들은 많았지만, 여자친구들중에서도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전업주부는 저와 어느친구하나, 이렇게
단둘 뿐이었지요.
용케도 아이낳고 살림하며 지금껏 사회생활하는 친구들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좋아보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다시생각해 보니까 나같은 전업주부들은 20년만에 만난
친구들앞에 명함한장 내밀수 없다는것이 부끄러워서 혹, 당당하지 못해서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좀 씁쓸하더군요. 한친구 역시 무척 망설이다, 나왔다나요.
참, 우울한 현실이 아닐수 없지요?
저도 한때 잘못된 편견이 있었습니다만, 이젠 아니예요.
우리 주부들이 당당하고 바로서야 한나라의 가정이 또 그 가정이
모여 한국가가 제대로 되는거 아닐까요?
대신 우리 주부님들, 집에 있다고해서 자신을 가꾸는 일에 소홀치는 마세요.
이것저것 열심히 배우고, 자격증도 따고 공부도 하세요.
자신의 외적인 모습도 부지런히 가꾸시구요.
아줌마라도 모두 같은 아줌마는 아니지 안을까요?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