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4

들꽃편지


BY 하나 2000-08-17







"들꽃편지"


서정윤


그대에게 보낼 수 있는 건


마음처럼 쉬 변할 수 있는


이슬.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내 마음의 반짝임을 읽으셔요



안개 숲을 지나


그대 있는 도회지까지


내 진실 전할 수 있는 건


어쩌면 그대 웃을지 모를


꽃잎입니다.


꽃잎보다 더 값나가고


귀한 건 없어요


아름다움이 영원할 때, 이미


아름다움은 지쳐있고


지쳤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더욱 멀어진다는 걸


그대는 알고 있어요.


사랑에는 진실이기에


아무런 보잘것 없는 들꽃이


무관심한 곳에 지고 있어요


그대 외로움에 지쳐


먼 쓸쓸함을 떠날 때


이 편지를 열어 보셔요.


어쩌면 그댄


마른 풀잎만 남더라도



웃고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