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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쌈 친구들아, 비가 온다.


BY 영자 2000-08-26


상추쌈 친구들아...
며칠 째 비가 오는구나. 충청도 지역엔 비가 많이 와서 피해를 본 지역도 있다는데... 마리아야, 루비야.. 너희들은 괜찮은지 궁금하구나.

우리 남편이 그러는데 가을비는 너무 오래오면 안좋다는구나. 가을엔 농작물이 햇볕을 듬뿍 받아서 쑥쑥 자라야 한대.
우리가 에버랜드에 두고 온 상추는 잘 자라고 있을까? 아님,왔다갔다 하는 어린애의 발길에 치여 이미 사라진 건 아닐까? 친구들 모두, 그 상추가 잘 자라고 믿고 있을텐데...내가 괜스리 끔찍한 생각을 한 것 같구나. 미안타...

난 이 비가 그만 멈추었음 좋겠다. 비가오니 맘이 우울해지는 것 같아. 오늘은 친구 한 명쯤 불러내 창가가 훤히 보이는 곳에서 술이나 한잔 했음 좋을 날씨다. 그런데 막상 부를 친구가 없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이 시간 갑자기 전화를 해서 불러낼 그런 친구가 내겐 없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서 더 갑갑하고 쓸쓸해진다.

결국, 내가 찾은 건 너희 상추들 이름을 한 번 불러보는거다. 이렇게...

'울프야, 미카야, 미현아, 뽀야, 루비야, 마리아야, 미애야.. 곱단아...'

피~~~이, 아무리 불러도 암도 대답 안하는 구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