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 때면 새들을 불려 크게 울어 주었다 내집 뒤에 나무가 하나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주고 세상이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 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쉬어 주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 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 주었다 ♡류시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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