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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여자,잊혀진여자


BY 헤미 2000-10-01

프랑스 시인 마리·로랑상은 가련한 여자의 형태를 여러가지로 변화시켜 묘사한 「여자」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 '죽은 여자보다도 더 가엾은 것은 잊혀진 여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죽는 것보다도 잊혀진 존재가 되는 것을 여자는 심리적으로 가장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여자는 몸단장을 하고 아름다와질 수 있는 온갖 노력을 다하게 된다. 사실 여자의 생명은 아름다움에 있다.
외모의 아름다움만이 미의 척도라 할수 없지만 어쨌든 여자는 아름다운 존재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프랑스 세니비아의 소설 『추녀(醜女)의 일기』를 보면 누가 보든지 첫눈에 기피할 정도의 추녀인 여주인공은 자신의 용모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얼굴이 무슨 상관이냐 당신의 그 아름다운 마음은 내겐 천사와 같다"고 진정으로 청혼한 피에로의 성의에 감동하여 결혼한다.
행복한 결혼생활 중 남편 피에로가 회사 용무로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 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여주인공은 사교장에 드나들게 된다.
거기서 그녀는 남성들이 미인에게만 접근해 가며 "여자는 시간이 갈수록 남자에게 잊혀지는 존재로 접근하며 1초 1초 늙어만 간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 성형수술을 하게 된다.
이윽고 남편이 돌아왔을 때는 미인이 된 아내를 몰라 보았다. 내가 바로 그 아내라는 주인공의 간곡한 설명에도 "옛날의 당신이 참 당신이지 지금의 당신은 내 아내가 아니야"라며 결국 집을 뛰쳐 나가 버린다는 내용이었다.
이소설에서 아름다와지려고 애쓰는 여인의 집념이 얼마나 강한가를 알수 있으며 또한 성형의 미는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이 널리 읽혀진 한때 파리 여성들 사이에는 짙은 화장기가 없어지고 소박한 화장과 수수한 옷차림이 유행처럼 번졌다고한다. 화사하고 화려한 차림새의 여자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 촌뜨기냐'고 속으로 비웃을 정도였다 한다. '
아름답다'는 뜻의 프랑스어에 '벨(BEL)'. '보오(BEAL)'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그냥 아름답다라는 게 아니라 아름답고 깨끗하다 맑고 기품이 있다. 풍부하고 비범하다.
장대하고 매섭다. 훌륭하고 키가 크다. 옷맵시가 좋고 빛나다. 용의 단정하다 등등 넓은 의미의 아름다움 모두를 포함한다.
절대적인 미란 없다. 어디까지나 미나 미인은 시대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완전한 미인은 아름다운 이상일 뿐이며 현실은 다만 그 이상의 착각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결국 미에 대한 추구는 개성을 찾는 일이다. 모든 개성 가운데에는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추신/7가지의 방황을 읽어주신 아줌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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