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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얘기 해 드릴까요? 2 -특별히 이슬이님께-


BY 환절기 2000-10-10

올려 주신 글 잘 받았습니다.
그렇죠. 물론 그렇죠. 그렇게 살아야 하죠.
하지만 그 분의 음주는 아버님 돌아가신 것이 계기가 아니고, 시골에서 평생을 - 남편과 맺어짐으로 식구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한이 맺혀 술로 세월을 보내다 더 심해지게 된 것이거든요. 문화의 차이가 얼마나 사람을 황당하게 만드는지는 다 잘 아실테니. 우리 어머니 글도 모르실 뿐더러 ...
술을 드시면 사나흘을 그렇게 끝장을 내고 또 한 일주일을 그렇게 신음하며 누워있습니다.
시댁 식구 모두 그냥 내버려 둡니다.. 워낙 오래된 습관이라.
오히려 딸들은 집에 그런 꼴로는 발도 못 딛게 합니다.
나만 이리 뛰고, 꿀물 타고 ,밥 차리고 그랬죠. 처음엔.
더 미치는 건 그럴 때 남편의 태도입니다. 며칠을 아무 말도 없고, 밥도 먹질 않고, 나만 가운데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어제 올라오셨습니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머리는 산발을 하고.
남편은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다고 방에 들어와 뭐라 하더군요.
너무 부당하지 않아요?
정말 마음같아서는 모든 것을 다 끝장내고 싶을 뿐인데.
오늘 아침 남편이 늘 그렇듯 밥 안 먹고 나가고 나니, 문을 열고 나오시는데 ..... 똥을 싸셨더군요. 방에서.
이 길이 정말 내가 살아가야 할 길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감당할 수 없어 .... 남편과도, 익숙해진 결혼 7년의 모든 것과도 다 그만둘까... 지금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