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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식구들은 원래 그런가요?


BY 연보라 2000-10-12

우리 시댁은 형편이 어려운 편이다.
남편이 장남이지만 결혼할때 시집 도움 하나 안 받고, 오히려 우리가 결혼비용 대면서 결혼했다.
내가 직장생활 해서 모은 돈하고 남편의 월급을 가불해서 자금을 마련해서 말이다.
거기다 시아버님의 빚까지 우리가 떠맡아야 했다.
그 빚 우리가 다 갚고 지금도 얼마간의 생활비를 꼬박꼬박 보내드린다.

난 어릴때부터 구두쇠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절약을 생활화하는 성격이다.
남편이 월급쟁이지만, 얼마전에 방이 4개 달린 좀 넓은 아파트에 입주했다. 내나이에 비하면 넓은 집이지만, 아이가 셋이어서 방하나씩은 필요할 것 같고, 또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면 그집이라도 처분해서 뭐라도 할 생각으로 욕심을 좀 부린거다.

주위에선 남편의 월급만으로 그집 마련하기엔 어림도 없다고들 한다. 혹은 회사에서 집을 사준거냐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건 순전히 우리힘으로 한것이다.
남의 도움 하나도 받지 않고 순전히 우리힘으로...

친정언니는 나보고 장하다고 한다.
젊은나이에 넓은집 마련했다고...
그리고 친정식구들 모두다 축하한다고 전화를 했다.
그런데 시집식구들은 아무도 전화가 없다.
우리만 넓은집에 살아서 배가 아픈지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도 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넓은집에 살아도 맘이 편치 못하다.
언제 시댁 식구들이 우리에게 도움을 청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시댁식구들은 우리가 넓은집에 사니까 굉장히 여유가 있는줄 알기 때문이다.
돈을 빌려가도 당연한거고 어떤땐 아예 갚을 생각도 안한다.
내가 절약하고 절약해서 모은돈을 시집식구들은 당연한 듯이 생각하는 것이 너무 얄밉다.

원래 시집식구들은 다 그런건지...
그래서 난 친정올케(남동의 부인)에겐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부부싸움을 했다하면, 올케편을 들어주고 친정을 가도 올케에게 용돈을 주고 온다.
시집 식구들이 내맘만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첨으로 글을 쓰는 건데, 답답해서 한번 써본거여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