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 6일 맑음
완연한 가을이죠.
학교는 언제나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에요.
『디지털 시대! 여성창업비젼 2000』을 들으러
성신여대에 갔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이규형도 보고, 젊은 여사장의 강의도 듣고
우리 때와는 여대생들도 많이 달라졌어요.
강의를 듣는 내내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우리 딸아이를 데리고 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 전 TV 제목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데
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것이 생각나더군요.
미국으로 이민 간 딸을 둔 아빠가 하는 말이
<<자기가 딸아이에게 스포츠를 가르치는 것은
딸아이를 남자처럼 키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여자로서 겪어야 할 어려움이 있을 때
여자이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딸아이 하나만 둔 경우라서 그 말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더라고요.
저는 딸에게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여자는 남자와 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불평등함을 감수해야 하며
너의 대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대(代)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줍니다.
오늘의 세미나로 나의 사업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내가 엄마로써, 여자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고
<<딸에게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 강의였습니다.
채팅의 폐해에 대한 글을 보았는데
글쎄 마음이 씁쓸하군요.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외로움을 달래야 했을까요?
가을이지만 좀 발전적으로 보내는 것이 어떨지!
그럼 모든 가정이 평안하고 사랑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가정의 기둥>>이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
한시도 잊지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