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사귄건 무지 오래 사귀고, 결혼한지는 얼마 안된 주말부부거랍니다..
요즘 세상이 흉흉(?)한지라..
가는곳마다 남편이 바람이 났네.. 어인 여자와 채팅을 하네..
핸드폰에 여자 번호가 찍혔네.. 하는 통에..
괜히 남편을 한번 의심하게 되어버렸드랍니다...
근데 한번 의심을 하기 시작하니...
이상하게도.. 의심스러운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어여..
의심중 하나는 핸드폰 사건입니다...
어느날 주말에 집에 왔는데.. 누구 전화번호는 모냐?? 자꾸 물어보는거예요..
그래서.. 내가 다 입력시켜줬잖아..(참고로 울남편 그거 입력 잘 못합니다..)
그랬드니.. 심심해서 이것저것 눌르다 보니 초기화가 되버렸다나요..
그리고 핸드폰은 자꾸 안들구 다녀요.. 나랑 떨어져 있으면서..
연락할 길이 그거밖에 없는데...
그래서 왜 안들구 다니냐니까.. 무겁대요..(참고로.. 냉장고거든요..^^)
쫌 의심스럽잖아여.. 그쵸??
그래두 이번건은 참았어요..
다음은 인터넷 건..
남편은... 인터넷에 별 관심이 없어요..컴퓨터 켜면 많이 앉아 있어봐야.. 20분..할게 없대요..
근데.. 전 하루종일 앉아 있으래두 있을 수 있죠..
그래서..제가 메일주소도 만들어주고(2군데 가입), 거의 다 제가 가입시켜줬죠..
가끔..제가 가서 메일도 확인해 주고.. 그랬어요..
근데... 어느날 부턴가.. 자기가 메일을 확인하고, 메일을 삭제하고, 휴지통까지 깔끔히 비우는거예요..
용량도 얼마 안되는데.. 아직 지울 필요도 없었는데...말예요..
그렇게 의심이 점점 쌓여가는 중에.. 일이 터진거죠..
n모 싸이트는 채팅도 하고, 메일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싸이트거든요..
거기두 제가 가입시켜줬죠..
근데.. 그쪽으로 오는 메일은 거의 광고성 메일 뿐이었죠..
물론 남편은.. 거기 가입한거 알지만.. 메일 확인을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어요..
근데... 어제였어요.. 어떤 광고 메일이 왔나 열어봤더니..
제목 : 죄송해요....
보낸이 : 삐리삐리@n~~~~(첨보는 주소였어요..)
보낸날짜를 보니 엊그제(월요일)더군요
그래서 읽어봤죠..
OO님 보세요 !
나중에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맺지 못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면서 님을 건강을 기원합니다.
꼭멀리 떠나는 사람 같죠?
그럼 좋은 꿈 꾸세요 ! - 늦은 밤 XX이가 -
푸헉.. 제정신이 아니더군요..
이 아저씨가 드뎌는 채팅까지 하는군..
음.. 가만있자.. 엊그제는 회식이라구 그랬는데...
회식이라고 날 속이고.... 채팅을 했나보군..
헉.. 저런 정도 말을 쓴거 보니 잘도 꼬셔놨군...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쫌 있다 보니 메일이 하나 더 도착했어요..
제목 : 미안해요......
미안하다는 말 밖에...
기다리실 줄 알았는데.....손님이 와서 좀 길어 졌어요 !
다음에는 꼭 대화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저녁 맛있게 드세요 !
안녕히....
쫌전에 전화 왔을때 저녁먹는다더니...
또 채팅을 했나보군..
화가 나서 전화를 했죠..
나 : 어디야??
남편 : 어.. 밥먹구 그냥 가기 섭하다구 당구나 치구 가재..
나 : 허!! 당구??? 난 자기의 비행(?)을 알아버렸어...(아주 냉정한 말투로..)
남편 : 비행??? 왠 비행?? 내가??
나 : 솔직히 얘기해.. 자기 나몰래 채팅했지??
푸하하하..~~~ 남편이 하는말..
자기 동료직원이 어느날.. 묻더랍니다..
부인한테 안혼났냐구.. 그래서 왜 혼나냐니까..
자기가 남편 아이디 갖구 채팅을 좀 했드랍니다..
그래서 아직은.. 모르나 보네요... 했답니다..
이론.. 나쁜.. 동료아자씨...
왜 남의 남편 아뒤로.. 채팅을 하냐구요.
어쨌든... 의심은.. 다른 의심을 부른답니다..
그래서 이젠.. 의심없이 살기로 했죠..
다른 님들도.. 의심없이 행복하게 재미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