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쯤전 ! 자동차 정기검사 받던날의 일입니다.
오전에 보험회사 직원에게로 부터 전화가 왔죠..
"10시까지 댁으로 가서 검사대행을 해드리겠습니다" 라구요
얼마나 좋아요? 전 집에 앉아서, 자동차 키만 넘겨주면, 만사 오케이가 되니..
에라! 어제먹던 사골이나 올려놓구 찐한 국물을 더 우려보자꾸나!
가스불위에 곰솥을 올리고, 약불로 조절을 해두었죠..
아침연속극 보구, 신문퍼즐도 맞추어 보구, 토크쇼보며 히히...
마침네 인터폰이 왔어요......
1102호 사모님... 차 가질러 왔다는데요?
네~~~~~제가 내려갑니다아~~~
세수는 커녕, 뒤통수에는 까치집을 짓고, 슬피퍼짝 찍찍끌고, 시퍼런 월남치마를 펄럭이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답니다.
아참! 나간김에 라면이나 사다 점심에 끓여 먹을까?
그러지 뭐~
마지막으로 현관문까지 찰칵! 문단속도 단단히 하고 내려갔지요.
보험회사 직원한테 물으니 저녁 5시면 차를 갖다 놓겠다 하더군요.
그사이에 차쓸일이 없으니 뭐......상관없죠
" 그럼 수고해 주세요~"
라면도 사고, 후식에 커피마시며 같이 찍어먹을 비스켓도 샀지요.
엘리베이터가 "땡" 하고 멈췄을때! 아뿔사!!
이럴수가 !! 현관키가 글쎄, 자동차 키하고 같이 묶여있으니....
저런저런 나는 어떡해요?
집안에서는 사골국이 부글부글 끓고 있구, 텔레비젼소리는 왕왕,
열쇠집에 연락했더니, 아저씨가 출장을 나가셔서 한시간넘어야
들어오신다지..
창피해서 경비아저씨한테는 말도 못꺼내지..
에라 모르겠다.
아들학교로 가서 열쇠 달래야지..
요즘아이들 워낙 바쁜 엄마들 땜에 집 열쇠야 항상 챙겨갖구 다니잖아요?
교문을들어서며 뒤통수 쓰다듬고, 고개는 외로 꼬고, 라면봉지 흔들며
조심스레 6학년 10반 교실앞으로 찾아갔죠.
행여 누가볼세라, 살금살금~~
마침 학급회의시간이라 담임선생님께서는 안계시더라구요.
얼마나 다행인지...
허리를 잔뜩 굽히고, 교실안들 들여다 보며, 내아들과 나의 텔레파시가
통하기만을 기다렸죠.
근데..끄때었어요 !!
"~~~~저~~~누구 찾아오셨어요?"
워메나!!!
바로 아들녀석의 담임선생님이셨어요....어찌나 놀라고 당황했던지,
전 고개도 못들고 짧은 컷트머리는 귀뒤로 넘겨데며, 무슨말인가를 지껄이고는 있었나봐요.
그러니 제아들이 눈꼬리 치켜뜨고 열쇠를 내밀고 서 있겠죠?
휴 ! ~~ 여러분들 그때의 제심정 아시겠죠?
그날이후로 우리아들 학교에서보내주는 학부모 회의 통지서는 받아본
역사가 없답니다.
단지, 헌신문 정리하다가 가끔 발견하죠....꼬깃꼬깃 한걸루..
아들아 ! 정말이지 미안하다...
하지만, 집에 불낼 수 는 없지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