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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차분한 마음으로 오늘을 얘기하고 싶다


BY 김정순남편 2000-11-29


지금 이 순간 오히려 마음이 차분하다.
이제까지의 일이 모두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애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다 털어버리고 싶다.

모든 것이 내탓이라고
내가 잘못해서 그렇다고

여기 들어오시는 많은 분들의 얘기에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나때문에 다른사람들 글이 잘 읽히지 않을까 미안해 했다.

이제부터는 내 삶을 쓰고 싶다.
나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한가정의 삶을 얘기하고 싶다.

이제는 모든 것은 운명에 맡기고
하나하나 정리하며 살고 싶다.

시간이 흐르면 애들은 클 것이고
또 나도 외로움이 점점 희미해 질 것이고

이제는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
나의 운명으로 받아 들이고 미래에 그렇게 살았노라고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했노라고
아빠는 니네들을 위해서 살았노라고

세월이 또 흐르면
후회하는 삶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하니?
그렇게 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