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야 빚에 쪼들리든 말든 자신은 비싼 핸드백에 유명메이커의 뽀족구두에 고급향수를 써야하는 환갑된 할머니가 있다.
남편이 속을 많이 썩였으므로 대신해서 아들이 보상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 10년차인 그녀의 며느리는 한 아파트에서 동만 틀리게 살면서도 찾아가 보는 법이 없다.
이것이 요즘의 나의 생활이다.
시모의 끝모를 허영에 치가 떨려 남편까지 보기가 싫어진다.
생활비를 갖다주지 않으면서도 지엄마 허영을 채워주어야 하는가 보다.
그래서 나는 쌀이 없으면 밥을 하지 않고 공과금도 내지 않는다.
둘다 정신을 못차리니 방법이 없다.
예전에는 멋모르고 아이를 들쳐업고 신문배달, 우유배달도 해서 생활비를 벌었다.
하지만 왜 내가 그렇게까지 힘들게 절약하며 살아야하는 것인지를 모르겠기에 이제는 적당히 살기로 한 것이다.
얼빠진 사람처럼 사는 시모때문에 나와 내아이들이 불행해진다는건 말도 안된다.
시모와 남편은 열외라 생각하고 나에게 주어진 생활을 열심히 해서 보란듯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러면 경제적인 자립이 동반되어야 하지.
공인중개사와 주택관리사(보) 자격증이 있으니 어떻게든 살아는 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