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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직장생활를 마치면서***


BY waterflower 2000-12-03


운이 좋았다.

3개월간 동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결혼하고 전업주부로 살아왔던 내가 사회속으로 뛰어들어가는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그동안 신문이나 책으로 사회라는 곳에 꾸준한 관심을 가진 이유로

그렇게 뒤쳐지는 느낌은 없었지만, 문서편집이나 복사기,팩스등의

기계등은 생경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문서편집등의 컴퓨터 활용이었다.

워드정도나 인터넷 검색은 가능했지만, 문서편집등은 정말로

뜻대로 되지 않고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다.

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있느냐며 애써 자신을 위로했고, 퇴근후에는

새삼스럽게 표그리기,액셀프로그램을 연습했다. 한가지 한가지를

알아갈때 마다 무릎을 치고 기뻐할때도 많았다.

그리고 남자직원들과는 처음에는 눈길 마주치기도 어색했고, 쑥스러웠

지만, 점차로 편안한 관계를 유지했다.

여직원들은 모두 결혼한 아줌마들이었는데, 공무원이란 신분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녀들의 모습이 많이

부러웠다.

나름대로 그녀들은 육아문제로 마음고생을 하고들 있었지만,,,,,

그렇게 직원들과 같이 느끼고 생각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작고 왜소한 존재였는지(사회적으로),

남편이 직장에서 저런 모습으로 하루종일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절여오는 그 사연과, 매일 술에 취해 온다고 긁어대던 나의 바가지도

그 횟수를 줄여갔다.

꼭두새벽부터 일해서 받아오는 한달의 월급이 참 값지고도

귀한 돈이었다.

또 한가지 취업주부의 경우 남편의 도움이 없으면 참 힘들다는

사실이었다. 똑같이 일하고도 아내는 집안일이 필수항목인데

남편은 선택항목이어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식의 무책임으로

일관해버린다면 취업주부는 너무 고달플것이다.(우리 남편처럼)

많은 깨달음과 생활의 활력, 일에 대한 성취욕, 자신감회복,

나의 정체성을 느끼게 해준 즐거웠던 취업일기가 끝나고 있다.


다음주부터 전산교육을 수강한다.

내가 이세상을 살고 있는 필연의 이유를 찾기위해서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고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