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에게 왔을때,
난 당신은 하느님이 보내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 많이 힘들어하고 초라할때였잔아.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는것조차 믿기지 않을만큼 좌절에 좌절을 거듭하면서 한마디로 죽을 쑤고 있을때, 당신 나타났잔아. 더 이상 나를 믿을수 없다라고 내가 풀이 죽어있을때, 당신은 날 믿어줬지. 할수 있다고........
당신 그때 그랬지.
당신은 내가 죽을 쑤고 있는것이 도리어 고맙다고. 내가 잘 나가고 있으면, 내가 당신을 선택했겠냐고. 나 당신에겐 아무말없이 웃고 말았지만, 착각하지마. 나 잘나가봤자야. 당신같은 사람 본적도 없어. 실은, 당신이 나를 사랑해주는것이 나는 황송해.
내가 드디어 꿈같이 시험에 패스했을때,
당신은 아무것도 한 일이 없고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고 하지만...... 나도 당신에게 별로 말 못했지만....... 시험준비하면서, 당신이 빌려준 어깨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아? 시험준비하면서, 이번에도 망하면 당신에게 붙어먹고 살려고 작정했던것 알아? 당신이 데리고 살아준다고 하는 바람에 내가 부담없이 시험볼수 있었던것 아냐고.
그리고도 당신 바보같이 그랬지. 시험도 패스했으니 나 이제 떠나갈까봐 불안하다고.
내가 너같은 바보니? 너같은 봉을 놓치게.
당신은 봉이야.
당신 돈많이 벌어오지 못한다고 미안해하지만, 당신만큼 벌어오면서 당신만큼 사랑스러운 남자 있으면 나오라고 해봐.
물론 착한 당신. 나에게만 착한것이 아니고, 세상사람들에게 모조리 착하는 바람에 내 속이 터지지. 너랑 살면서 내가 인간성이 다 좋아진다, 하도 참고 참아서.
시험만 패스하면 내 인생은 평지 쫙 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
당신...... 용돈까지 줘가면서, 선물까지 줘가면서, 백화점 카드까지 만들어오면서........ 또, 시작이야. 이러고 또 그럴꺼야,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고?
나 세상을 살면서 기댈수도 있고 기대어 울수도 있고 성질나면 물어뜯을수도 있는 어깨를 내어준 당신.
너를 어쩌니....... 나같은 여자를 만나서........
괜히 나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당신을....... 어쩌면 좋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