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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에게 (청첩장을 ?).......


BY 애들 엄마 2000-12-20

그래요 떠났지
죄없는 날두고.....
마음이 먼저 아주 멀리 갔지
이혼의 지경에 이르고......
애들은 어리구
능력이 없는난 대책없이 애들을 뺏겨야 했지
난 내가 살아있는한
내가낳은 자식을 키우리라 다짐했지만
당신은 내게서 기여히 애들을뺏어
그여자한테 데리고갔지
난 죽을것 같았어 죽고싶었어
그리고 일년도 안돼서 당신들이 애들을 못키운다고 버렸지
그래 난 그애들을 데려왔지
법이 뭐라든
내주소에
동거인으로 아이들이 있어도
난 상관하지 않았어
그날 부터 난 우리 애들이 아니라 내아이로 키웠어
아이둘 데리고 안한일이 없었지
그래도 난 행복했어
아이들이 엄마라고 날 부르면
울엄마가 살아돌아온것처럼 나도 행복했어
난 엄마얼굴도 모르고 자란 불쌍한 사람인줄 당신도 알잖아.....
엄마로 사는것이 그렇게 행복할수 없었어
그리고 애들도 잘자라 주었지
명문대도 나왔어 누구랑 말다툼 한번 안했지
이어려운 시기에 대기업에 취업도 했어
아빠란 사람은 알고나 있는지?
그여자랑은 헤어지고
당신은 3년형을 살았다는 소릴 풍문으로 들었지
어떻게 자란아들들인데 면접에라도 지장을줄까봐
잠도 안왔어
긴세월 가꾼꿈이 애비라는 찬서리에 물거품 될까봐.....

이제 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깊은 잠을 잘수가 있어......
당신은 무슨생각을 하고 사는지?
잊고 살려고 지난일 이제모두접으려해도
같이 낳은 자식 일이 있을땐 생각이 나니
참말 웬수구먼........
미워하는것도 이제 기운없어 못하겠어
어디에서 뭘하고 살든 참으로 행복하길 바래
우리 애들 아니 내애들 잘되였다구 말하고 싶은데
어느 하늘아래 살고있는지 알길도 없구먼
알려고 하지도 않았지만........

난 이제 재혼을 할려구
누가 사람냄새나는 사람을 소개했거든
애들도 많이 좋아하구
남은 숙제를 마져 할려구
난 애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않거든......
난 엄마로 행복했구
남은 세월은 나만 생각하면서 살려구......
그래야 애들도 편할것같구
(요즘애들이 부쩍엄마를 가엾게 여기거든)
결혼식은 작은 절에서 하기로 했어
축하 해달라는 얘기는 아니구 이제 우리세식구가
당신 안미워 한다는 얘기만 할려구
십대 끝에서
사십대 끝에서
두번 결혼하니 그러네......
붙이지 못하는 편지지만 쓰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
이제 모두 잊고 잘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