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 그냥 홀가분한 나였을때의 크리스마스...
누구와 보내던 즐겁게 보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열심히 놀았다.
항상 좋았던건 아니지만 근 몇년간은 참 재미있게 지냈었다.
결혼하고는 아무래도 부담감이 생긴다.
이래야 하는건 아닌지, 저래야 하는건 아닌지
머리속이 복잡하다.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재밌게 보내기만 하면 되는게 아닌것이다.
그러다보니 크리스마스에 뭘했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특히 작년엔 뭘 했었는지 완전히 까맣게 기억속에서 사라져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마 아기를 낳은지 얼마 안되서 몸조리하고 있었겠지만...
올해 뭔가 계획을 세워서 지내고 싶었는데 막상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까 여러가지가 발목을 잡아세운다.
그냥 편하게 생각하면 될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안된다.
난 크리스챤도 아니지만 왠지 크리스마스엔 행복해야 될것 같은데...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내가 젤 사랑하는 사람과 오손도손 보내고 싶은데... 내가 이기적인걸까.
내 성격이다.
이런 날은 방해받고 싶지 않다.
명절날은 어쩔수없이 스트레스날이라 치고 크리스마스 만큼은 나만의 날이었으면 좋겠다. 난 예수님이 아니지만...
내년 크리스마스엔 무슨일이 있어도 도망치고 말거다.
크리스마스 만이라도 홀가분해지고 싶어라...
난 내남동생 결혼해도 크리스마스에 같이 지내자고 절대 안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