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조카가 방학을 지내기 위해 우리집에 오던날
중2우리 아들이 시외터미널에 마중을 나갔다.
다행히 둘은 참 친하다.
나이가 차이 지는데도 둘은 친구 처럼 지낸다.
울 아이는 어른스럽고 사촌 형은 고분고분 잘 따라한다.
둘다 겉보기는 착실하게 보이는데..
공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이애는 오던날 머리 염색을 하고 두터운 쉐터에 책이랑 옷이랑 든 여행가방을 들고 왔다.
즈네 집에서 20만원을 갖고와서 나에게 맡겼다.
그리고 얼마전 학교에 하루를 등교한다고 다시 즈네 집엘 우리아이랑 갔다가 다시 왔다.
우리집에서 즈네 집까지 4시간이 걸린다.
버스로.....
그때 나는 15만원은 되돌려 보냈다.
즈네 집이나 우리집 형편이 겨우 개발도상국 수준....
1달이나 머무를 거고....이애 목욕비,이발비, 차비 등등 ( 멋쟁이라서 바지도 드라이크리닝하는 바지를 입었다.)
즈네 집에 갔다 오면서 또 다시 한 보따리의 옷을 들고 왔다.
코트가 1개 정장 상의 1개..청바지...
우리집도 복잡한데...에구..
옷걸이에 주렁주렁 걸었다.
신발도 구두를 신고 왔는데 칼날 처럼 길쭉하다...
식구가 늘면 식사부대 비용만 늘어나는게 아니고..
온수도 많이 써지고..화장실 휴지도 자주 떨어진다.
그리고 그애가 추위를 많이 타는데다 옷은 또 얇게 입었네...
우리 아파트는 추운편이어서...기름을 아끼자면 옷을 좀 껴입어야하는데...
이애 때문에 1달동안 (나는 너무 더운것 싫다...)
집안을 뜨겁게 할수도 없고...(이에네 집은 덥다...)전기 난로를 하나사서
그애 공부할때 틀어준다.
우리애 방에 2인용 침대가 있고 우리집엔 소파가 없어서 그 방이 나의 휴식처였는데..
그것도 빼앗겼다...
그리고 우리 남편 술 냄새 나면 우리 아이방에 가서
울아들이랑 함께 자기도 하곤 했는데....각방 쓸 자유도 빼앗겼다....
난 애초에 이애가 오래동안 있는것 그리 달갑지 않았다...
아이가 싫어서가 아니고 그냥 궂이 그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남편 때문에...우리 남편은 이애가 우리집에 오고싶어하는데 오면 좋지 않느냐..
우리애도 혼자라서 적적한데...
그런데 조카가 즈네 친구랑 통화하는걸 들었는데...
우리집에서 먼저 오라고 했다는 거다....
에구에구..
울남편이랑 더 싸우고 싶지도 않고...
모르겠다...
걔다가 울남편은 아이 공부 강제로 시키느라
분위기가 험악해질 때도 있고 술먹고 와서 취중에
장시간 연설을 하기도 하고...
조카는 멀쩡한 대학생 친 형이 있는데....
참... 그렇다...
우리만 있을때는 밥이 항상 남았는데..
.이애가 밥도 많이 먹는다...
밥을 해도해도 모자란다..
우리애가 덩달아 많이 먹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카는 몸이 무척 날씬하다.
라면도 2개 쯤 먹는다...
우리애는 뚱뚱한 편인데...보기 보다 많이 못먹는다.
이애가 쓸 로션도 사다주고...
수시로 간식도 챙겨주고...
나는 아기를 돌보다보니 바쁘기도 하지만
수시로 허기가 지는데... 내 먹을 몫이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그애는 며칠후에 즈네 집에 돌아간다..
또 여름 방학때 올것이다.
에구..
그냥 써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