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25살 때, 두살위인 언니를 제쳐두고 먼저 결혼을 했다. 난 그때 결혼할 사람이 있었고 언니는 애인은 커녕 남자친구도 없을 때였다. 집안에서 많이 반대했지만 어렵게 허락을 받고 먼저 결혼을 하게되었다. 언니를 제끼고 먼저 시집간다는 죄의식(?)때문에 난 드러내놓고 결혼준비도 못했다. 예쁜 그릇을 사와도, 예쁜 이불을 사와도 구석방에 밀어놓고 맘대로 펴보지도 못했다. 심지언 내가 직장다니며 장만해놓은 전집세트며 은수저세트등도 다 가지고 오질 못하고 언니몫으로 반만 나눠갖고 오기도 했다. 우리엄마는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셨고. 우여곡절끝에 결혼식을하고 첫아이 낳고 친정에서 산후조리하면서도 마음편히 있질 못하였다. 동생이 먼저 결혼한 죄로...
근데 어른들 말씀이 동생이 언니나 오빠를 제치고 먼저 결혼하면 그들의 결혼이 늦어진다고 하시는데 그게 정말 맞는 말일까? 해가 거듭될수록 언니가 결혼 못하는게 내탓인 것만 같아 마음이 불편한데 어느덧 40대 중반에 이른 언니를 보니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다. 마치 언니의 앞길을 내가 막은 것 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