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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한님의 빗소리...보구 들어 보세염..넘 멋지당..


BY netsarang 2001-02-13

유정의 영역시



빗소리
THE SOUND OF RAIN
주요한시/유정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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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주요한 시/유정 영역

It is rainning.
Night quietly unfolds her feathers;
Rain whispers in the yard like chickens
Peeping among themselves.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우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 같이.


The moon waning thinned to a thread,
Warm winds start to rise as if
The spring were trickling down from the stars.
Rain is falling this dark night.

이즈러진 달이 실낱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르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Rain is raining
Gently like a kind guest calling.
I open the window to greet him;
Rain is raining quiet and invisible.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It is raining in the yard,
Outside the window, on the roof,
Rain is raining to bring glad tidings
For my private joy.

비가 옵니다.
뜰 우에 창 밖에 지붕에
남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주요한님의 빗소리...보구 들어 보세염..넘 멋지당..

●주요한(朱耀翰, 1900-1979, 송아 頌兒)

  • 평양생(주요섭의 형). 시인. 언론인.
  • 1919.1.1. <샘물이 혼자서>를 [학우] 창간호에 발표.
  • 1919년 2월 [창조] 창간호 동인으로 <불놀이>발표.
  • 시집 [아름다운 새벽](1924), [3인시가집](1929), 시조집 [봉사꽃](1930)
  • 계몽성, 교술성을 극복하고 시 자체의 예술적 미의식을 부여한 감각적인 시를 선보여 한국 근대 자유시 발전의 계기를 만들었음.
  • 시 세계의 구분
    - 전기 : 자유시형 추구
    - 후기 : 정형시형 추구
  • 신시(新詩)운동의 전개 :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찾아 내어 민족적 정서와 사상을 바르게 표현하자는 운동을 전개함
우리나라 자유시의 효시 ‘불노리’를 남긴 주요한(1900~1979) 선생 올해로 탄생 101주년을 맞았다.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강물 우에, 스러져가는 분홍빛 놀/…/에러 모르겠다. 저 불길로 이 가슴 태워 버릴까, 이 설움 살라 버릴까,/…/오오 사르라, 사르라!, 오늘밤! 너의 빨간 횃불을, 빨간 입술을, 눈동자를, 또한 너의 빨간 눈물을…’(1919.1.3 ‘불노리’ 부분 발췌)

호를 ‘송아’, 필명을 ‘벌꽃’, ‘낙양’ 등으로 썼던 주요한은 당시 이 시 한편으로 한국 근대시의 조건을 거의 완벽하게 갖추어 내면서, 한국 시단에 자유시의 본격적인 출범을 선언했다. 시 속의 화자는 4월 초파일 대동강에서 벌어진 불놀이를 바라보면서, 흥겹게 노는 군중에서 떨어져 앉아 죽은 애인을 그리워하며 애상에 젖다가, 다시 슬픔과 괴로움을 뚫고 삶의 의지를 회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 시에는 시대적인 아픔과 민족적 비애 그리고 지식인 청년의 우울한 심금이 잘 상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 제정될 ‘주요한 문학상’ 등 여러 기념 사업의 추진위원에는 김재순(전 국회의장) 강영훈 고건 김갑중 김재철 김후란 박용성 서영훈 신영철 안병욱 안병훈 윤세영 이대영 이수성 이수영 이어령 조병화 김주흥 씨등 정계와 문화계의 원로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기념사업 진행의 주무는 유족 중 3남 동설(63)씨(하나마린 대표)가 맡고 있다.

주요한은 처음엔 문인으로, 그리고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 정치인 관료 경제인 등으로 한국 근대화의 과정에 폭넓게 공헌했다. 평양 출생인 그는19세 때 김동인, 최승만, 김억, 오천석, 김환 등과 최초 동인지 ‘창조’를 창간, ‘불노리’를 발표했다. 그는 상해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 편집장, 동아일보 편집국장·논설위원을 거쳤고, 4~6대 국회의원, 부흥부·상공부 장관, 전경련 부회장, 선주협회·능률협회 회장(1970년) 등을 지냈다.

이처럼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지만 오늘날 그는 역시 한국 근대시의 형성기에 선구자적 공적을 남긴 “불노리의 시인”으로 남는다. 고인이 되신 시인 서정주는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들을 꼽으면 주요한, 김영랑, 이태백, 니체, 석가모니 등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 공원에 있는 주요한 시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비가 옵니다/…/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남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1923.3 ‘빗소리’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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