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기분이 좀 우울하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마음이 좁아지고 꼬인여자가 되었을가?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이 물었다 .
"오늘이 몇일이더라??"
난 심술난 목소리로 대답했지.
"응,2월 14일지뭐."
우리 아이들 셋은 어제부터 아빠에게 줄 초콜릿을 사고 편지를
쓰고 난리였다.
나도 초콜릿을 사서 예쁘게 포장해 아침에 몰래 차안에 놓아
남편을 감격시켜주고 싶었다.
편지엔 무슨 말을 쓸까를 생각하다가 갑자기 남편이 미웠던
일들이 떠올라 도저히 초콜릿은 커녕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에게 잘해준 것이 더 많은 사람인데 왜 그 순간에는 미운 생각이
더 들었는지 모르겠다.
연애 3년 결혼생활 11년에 나는 너무도 속좁고 꼬인 여자가 되어버린
것 같아 이 아침 마음이 아프다.
그 옛날 순수하고 해맑던 나의 모습은 이제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보고픔으로 그리움으로 긴긴 밤 눈물로 지새며 바라던 소망하나
그 사람과 단 하루 만이라도 같이 있어 보는 거였는데..
지금은 같은 침대를 쓰고 언제나 바라볼 수 있건만 왜 이리도
불만도 많고 바라는 것도 많아진 것일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마음아프게 하고
때론 분노에 가득찬 마음으로 원망하고...
아, 그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눈 쌓인 밤길 버스를
타고 예쁘게 포장한 초콜릿을 들고 달려가던 그 날로...
여보야 정말 미안해.
내년에 두 배로 감격 시켜 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