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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 권태기를 부른다 (퍼옴)


BY soon504 2001-02-16

사랑은 언제나 권태기를 부른다.....



* 처음엔 그녀에게 밥을 사는 게 좋았다. 아니, 기뻤다.

그녀가 밥을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으니까...

그래서 늘 내가 밥값을 냈다. 그녀가 내려 하는 것도

내가 화를 내면서 말렸다.

1년이 지났다....



그녀에게 밥을 사는 게 여전히 좋을까? 물론 그랬다.

하지만 아주 기끔 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난 심하게 자책하며 그렇게 되뇌었다.

"그녀에게 밥을 사는 건 내 운명이야!"

3년이 지났다....



내 마음 속에 사악한 기운이 파고 들기 시작했다.

너무나 사악한 생각이어서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 사악한 생각을 고백하자면...

"난 왜 그녀에게 밥을 사고 지랄일까?" -_-;;;

5년이 지났다....



난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너무난 순식간에 내뱉은 말이라 주워 담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_-;

"우리, 더치페이 할까?" -_-;;;;



* 그녀가 만나자고 하면 무조건 달려 나갔다. 그녀와

만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은 내게 없었다. 내겐 무조건

이쁜 그녀였기에...^^;

1년이 지났다...



그녀가 만나자고 하는 날에 하필 삼성의 중계가 있었다.

바쁜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싶단 생각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러 나갔다. 그녀를 만나러 나가면서

난 그렇게 자책했다.

"세상에,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려 했다니, 난 죽어도 싸!"

3년이 지났다...



그녀가 만나자고 한다. 달력을 보니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다. 그 순간, 나의 잔머리는 바쁘게 돌아갔다.

모친 생일, 조카 돌잔치, 큰집 제사, 가스폭발....

결국 그날 난 그녀에게 엄마 생일이란 구라를 치고 야구를 봤다.

죄책감 따윈 결코 없었다. -_-;;

5년이 지났다...



그녀가 만나자고 한다. 난 그녀에게 말했다.

너무나 당당하게....

"오늘은 안돼, 야구 하는 날이야!" -_-;;;



* 그녀와 가끔 짜장면을 먹을 때, 그녀의 입가에 짜장 국물이

묻곤 했다. 그때 난 그녀의 입가에 묻은 짜장 국물을 내가

직접 닦아주고 싶은 충동 때문에 거의 미칠 뻔했다.

물론 휴지가 아닌 손가락으로...-_-;;

1년이 지났다....



난 여전히 손가락으로 그녀 입가의 짜장 국물을 닦아주고

싶은가? 물론 그랬다. 하지만 왠지 지저분할 거란 생각이

날 지배했다. 아, 전에는 짜장면을 입안에 가득 넣은 채

키스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3년이 지났다....



난 여전히 그녀의 입가에 묻은 짜장 국물을 닦아주고 싶은가?

..........?? 난 마음의 갈등을 심하게 겪은 끝에 이런 결론을 얻었다.

"그래, 그건 변태나 하는 짓이야!" -_-;;;

5년이 지났다....



그녀의 입가에 묻은 짜장 국물 때문에 우린 심하게 다퉜다.

그날따라 짜장 국물이 많이 묻었길래 난 그저 한마디

했을 뿐이었다. 그 한마디를 고백하자면....

"넌 짜장면을 콧구멍으로도 먹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