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을 읽으니 문득 2년전 제 모습이 생각나서요...
저 역시 기계치고요,
무서워서 자전거도 못탈 정도로 겁이 많아요.
제가 미국에 유학을 갔을때도
운전을 못하면 아예 출입할 수 없을 정도로
그곳엔 대중교통 시설이 거의 전무했거든요.
아무리 언니가 성화를 내고
직접 운전을 가르쳐준다고
자기 스포츠카로 날 떠밀려해도
번번히 여기저기 몇번 부닺치고 나면
자기 차가 걱정이 되었던지 슬그머니 그만두더라두요.
필기는 붙었는데도 실기 시험은 아예 치르지도 않고
한국으로 와버렸지요.
근데, 그런 제가 운전 학원 문턱에도 안가보고
연습 하루만에 시험에 덜컥 붙어버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시아버님이고 어머님이고
주위의 모든 분들이 한심하다는 듯이
경험삼아 한 번 보기나 하여라 하셨지요.
어떻게 연습했냐면......
저의 남편이 시험지에 나오는 티자나 에스자 코스를
실제 학원에 직접 가서 발자국으로 칫수를 재고 와서는
초등학교 운동장에다 크게 그려놓고 한여름 뙤약볕에서
하루해가 다 지도록 연습을 했어요.
그리곤, 저녁밥을 먹은후엔 근방 학원에 가서
경비 아저씨한테 사정사정해서
코스를 익히느라 한 7바퀴를 뱅뱅 걸어다녔죠.
각 코스마다 주의할 사항들을 입으로 달달 외우면서요.
시험당일 아침에도 새벽같이 일어나
집앞에서 일자 주차를 연습하고
각 코스마다 주의사항을 한 번씩 크게 복창하고요,
전날 뙤약볕을 너무 많이 쐬인 탓에 열사병에 걸려
밤새 땀 뻘뻘 흘리며 병치레한 와중에도
옆에서 볶아대는 남푠 땜시 말한마디 못하고
시험장으로 갔죠.
시엄니는 밥도 못먹고 가 힘이 있겠냐며
내심 안될 것 같으면 얼른 오너라 하시대요.
근데 단 한 번에 패스했어요.
그날 제가 한 한시간정도 기다리다 시험봤는데
제가 볼 때까지 단 한사람도 합격된 사람이 없었답니다.
제 남편요?
전 울타리너머에서 웬 원숭이가 날뛰나 했어요.
어찌나 기뻐하는지 시아버님, 어머님, 형님네, 친정집, 동생한테까지
일일이 전화해대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대요.
딸아이 났을때보다 더 기뻐하더구요.
그 순간이 자기는 날 만난 이후로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지금도 얘기한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운전, 아무것도 아니고요,
즐길만하고 스트레스도 풀수 있는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으니
꼭 도전해 보세요.
지금 저는 제 차로 딸아이 어린이집도 데려다 주고
남편 출장가면 아이랑 여기저기 놀러도 다니고
차 덕택에 삶에 꽃이 피었답니다.
생활에 다리가 생기는 거예요.
필수입니다.
망설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