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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으로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는 건...


BY hyunhetan63 2001-03-08

정말 봄이 오기는 오는 걸까?
날씨가 정말 춥다.

마당에 고인 물이 얼어 붙고
닭장의 물도 얼어 붙었다.
오려다 본 하늘은 잔뜩 흐려있고
빨래를 널면서도 찬바람에 몸이 으스스...

빨래널고 들어 오니깐 정신이 들어서 좋다.
창문 열고 찬 바람을 들려 마시니 정신이 든다.
어젠 잠을 설쳐서 조금전까진 비몽 사몽.

어제저녁에 우리 그니가 모임에 갔다,늦게 약간 취기가 올라
돌아왔다.그리고는 커피 한잔 마시자고 한다.
커피를 앞에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나 고생시켜서 미안하고,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조금밖에
못해주어서 또 미안하고,
부모님께나 장모님께 더 잘해드리고 싶은데
여유가 없어 또 미안하고,
..................
이것 저것 다 미안하다고 한다.

어느새 결혼한지 10년이 훌쩍 지나갔다.
모두 싫다고 하는 농촌으로 시집올때
모두가 반대했다.
더구나 7남매의 장남이므로 더욱 더...
이런생각들이 우리 그니의 머리속에서
미안 함으로 가득한가 보다.
사실 난 정말 행복한데....
빈말이 아니라 난 정말 행복하다.
내게 미안함을 느끼며 사는 남편이 있으므로...

작년에는 정말 힘이 많이 든해였다.
밭가득 심은 감자가 가뭄으로 알도 안 좋은데 가격까지 폭락하고
배추와 무를 많이 심었는데 가격이 안좋아서
모두 갈아 엎어버렸다.
그리고 후작으로 심은 쪽파도 지금 밭에 가득하다.
작년에 팔 물량을 치우지 못해서...
벼농사 짓어서 밭농사에 들어간 경영비 메우고 나니
정말 아무것도 없다.
이럴 줄알았으면 밭그냥 놀리고 그냥쉬면 그돈은 버는건데 하는 후회가
머리에서 맴맴돌게하는 해였다.
노력한 만큼만 얻고 살면 농사꾼으로 살기는 정말 뱃장 편하다.
노력한 만큼만......
이러한 것들이 당신이 내게 미안 함을 갖게 했다면
그건 당신탓이 아님을 꼭 기억해 주시길...

내게 미안하다고 하는 우리 그니에게
한마디..

나를 정말 모르시는군요.
산새소리와 풀내음만 맡고 살아도 행복한 나예요.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있는데 왜....
나의 아이들 그리고 당신....
물론 나라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걸 왜 다갖고 싶지 않겠어요?
하지만 내가 가질 수 없는 걸 원해서 오는 불행은
느끼며 살기에는 난 너무 똑똑하니깐!!!! ㅋㅋㅋ
다 벗어버리고 내게 주워진 모든 것에서
행복을 느끼며 사는것이 더욱 더 현명하지요.
그리고 난 남이 가지지 못한 더 큰 그무엇인가를
가지고 사는데 그건 당신이 더 잘알지요. 당신의 장점.
당신은 부드러운 남자????
이건 착각인가.
후후~~~~~~


대한민국의 고개 숙인 모든 남편들이여 힘내세요.
대한민국의 힘있고 아름답고 알뜰이 살아가는
우리 아줌마들이 있으니까. (~.^)!!
그리고 물질적인 모든 걸 해주어야만 행복하다고
느끼는 못난 아줌마는 결코 없으니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부드러운 남편으로
이시대의 위기를 모면하시길.....
*^^*
남편으로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는 건... 홈주소: www.netian.com/~hyunhetan63




 
 

*** 행복의 조리법 *****                                    
              
             - 반 부란


인내심을 수북히 넣고

가슴에 가득 넘치는 애정을 하나 넣고

관용을 두 주먹만큼 보태고

약간의 웃음을 뿌리며

머리하나 가득이 이해심을 넣은 후

친절은 넉넉히 치고

믿음은 많이 넣고 잘 섞은 다음

이것을 일생에 골고루 발라서

만나는 사람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라.


    
    
남편으로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