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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천 무 (破 天 舞)


BY 착한아내 2001-03-27

사랑이란 말 함부로 쓰지 말자
인연이란 말 함부로 쓰지 말자
만남이란 말 함부로 쓰지 말자


오직 한 사람을 찾아 밤 하늘 은하계를 떠돌았다

대기권을 진입하면서 불타버린 돌멩이 하나로

그녀는 이 지상에 나를 찾아왔다


내가 태어나던 해에 그녀도 똑같이

우리 고향 성두리 뒷산에서 한 나무꾼에 의해

발견되었고, 한 일본인 손에들러 두원운석이란 이름으로

도쿄 제국 박물관에 누워 있다가 환갑을 넘기고서야

이렇게 현해탄을 넘어 왔다


비뚜름한 모자를 쓰고 금빛 단추를 달았던 흔적,

백조좌의 황금수레를 타고 몇 억광년을 떠돌며

황금수레의 말채찍을 휘둘렀던 흔적,

하늘의 숲과 내를 대질렀던 그녀의 함성,

그녀 또한 이 지상에 서서

밤 하늘을 노래하는 나를 만나러 왔다,


사랑이란 말 함부로 쓰지 말자
인연이란 말 함부로 쓰지 말자
만남이란 말 함부로 쓰지 말자




*** 월간 ESSAY 3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