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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무당 이야기...으시시~~~


BY 토마토 2001-03-27

제가 어렸을때 우리집에는 푸닥거리를 종종 했답니다.
엄마가 많이 아프셨기때문에.....
오빠도 가끔 눈다래끼가 자주 나서 고생을 했는데 문지방에서 위로 쳐다보면 생선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가운데에 눈의 모양이 박힌 그런 그림을 붙여두기도 했지요.
아주 옛날이고 또 촌이었거든요.
초등학교 겨우 2,3학년때였어요.
그날도 무당이 총채 같은 걸 누구에겐가 쥐여주고 사시나무 떨듯이 마구 떨더니 방안 구석으로 가는 거예요.


잡귀신이 숨어 있다며...
그 총채(?)가 귀신을 찾아 냈어요. 그건 다름아닌 내가 아끼던 종이인형이었어요. 예쁜 공주를 그린다음 오려서 여러가지 옷을 입히고... 요즘엔 문구점에서 형형색색 화려한 것이 많지만 그때는 헝겁인형 이건 종이인형이건 죄다 수제품이었죠. 그런데 나는 그것 찾아 내고 마구 흔드는 무당을 보니 너무 무서웠어요. 방 구석 , 그것도 접혀있는 두레 밥상 틈 사이에 끼워뒀는데....어떻게 알았을까요?
결국 그 종이 인형은 내다버렸지만...
엄마는 낫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고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