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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이 된 건 이유가 있다-독일여성들을 읽고


BY mee60 2001-03-31

독일여성과 한국여성 또 한국남성과 한국여성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또 거기에 반박하는 또는 우회하는 글들을 읽으면서 나 역시 우리 여성들의 문제를 떠올린다.

나는 품앗이 모임을 만들고 또 일하고있다. 어린 아이들을 밖으로 내몰지 말고 함께 키우자는 취지를 가진 모임이기에 2,30대의 젊은 엄마들을 많이 대하는 편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참으로 한심스런 여자들을 많이 본다. 그들은 해가 중천에 오르도록 자고 게으른 하루을 대강 떼우고 아이들을 가능한 빨리 어린이집이나 학원으로 내몰고 쇼핑센타에서 시간을 떼우며 산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직 피부관리와 인테리어와 조기교육을 위한 고가의 물품구입에 혈안이 되어있다.

그들의 남편은 뉘집 누구는 어떻더라는 비교성 잔소리에 시달리고 아이들은 아침부터 밥도 못 얻어먹고 해가 저물도록 학원을 배회한다.(물론 저녁이라고 잘 챙겨 먹이는 건 아니다)

결혼한지 십년이 되도록 시댁과 친정을 드나들며 된장 간장 고추장에 김치까지 들어다 먹으면서 부끄럽지도 창피하지도 않은 이름만 멀쩡한 전업주부들이 한국에는 너무 많다. 전업주부가 김치도 못 담그다니 - 전업주부라는 신성한 직업을 단번에 우습게 만드는 부류들이다.

제 손으로 단추 하나 못 달고 신랑이 태워주지 않으면 외출도 못 한다. 아이들에게는 공부하라고 다그치지만 자신은 신문 한장도 이해 못 한다. 자식 공부시키느라 뼈골이 빠진다고 구시렁거리면서 돈 번다고 물건이나 팔러 나타나고(참말이지 남편이 벌어다준 돈은 우습게 쓰고 아이는 밖으로 내몰고 도대체 누가 그 짓 하라든가!!!) 진짜로 나서야 할 곳에서는 우아한체 꽁무니를 뺀다.

품앗이는 자연친화적인 프로그램이어서 산책과 나들이가 많은데 일주일도 못 가서 몸살이 났노라고 법석이다. 안 먹이고 덜 재우고 도무지 걸을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아이가 건강하길 바라는가. 산책을 다녀와서 아이가 잘 먹고 잘 자서 너무 좋다고 하다가도 사흘이 못 가서 힘들고 아침에 못 일어나겠고 옷이 엉망이고 애가 감기에 걸렸다고 슬그머니 사라진다. 물론 아예 처음부터 여기 애 봐주는 데 아니냐고 값싸게 자식을 내던질 기회로 삼으려는 부류도 있다.

나는 많은 엄마들이 왜 그렇게 자식을 귀찮아 하는지 곰곰 생각할 때가 있다. 자식은 과연 엄마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애물단지들일까? 나는 결혼이 늦은 죄로 연년생 아이를 전쟁하듯 키웠다. 하지만 돌아보면 아쉬움이 크다. 돌아볼 때마다 아쉽다.

자식조차 귀찮은 여자가 무얼 할수 있을까? 어떤 엄마들은 선진국의 앞선 교육 프로그램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그 나라의 여자들이 그걸 얻어내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명한 레지오의 교육기관은 전쟁의 폐허에서 부모들이 깨어진 벽돌을 줏어다 쌓아 지었다. 가까운 일본 여성들도 전후 보육기관의 필요성을 깨우치기 위해 전국적인 거리시위를 몇년이나 해서 얻어낸 것이다. 그리고도 미국이든 영국이든 아직 세 돌도 안 된 아이를 셔틀버스에 간단히 태워 사라지게 하는 나라는 아직 없다.(아침마다 아이들이 유치원 버스에 흘리는 눈물을 눈여겨 보는 이가 몇이나 되는가!!!)

물론 학교에 들가면 더이상 교양이고 체면이고 없다. 옆집이 하니까 학교가 그러니까, 불쌍한 애들을 볶아치고 돈봉투를 들고 다니고 더이상 말릴 길도 없다. 가히 병적인 현상이다.

남의 나라 얘기 할 것도 없다. 대한민국에 철 없는 엄마가 너무 많고 거창한 사업은 고사하고 살림도 제대로 못 꾸리면서 폼 잡는 여자가 너무 흔하다.

이 말은 여자가 살림 살고 애만 키워야 한다는 말과는 다른 것이다. 여자들도 대학을 많이 나오는 이 세월에도 아직도 우리가 편견과 싸워야 하는 또다른 이유이기 때문에 적는 것이다. 대학을 나오면 뭘할까? 석박사 마누라면 뭘 할까? 사회적 인식에 눈뜨지 못하는 한 팔십이 되어도 그는 아이다. 이 사이트에서도 유아적 사고가 적잖이 눈에 뜨이는 것이 현실이다. 인터넸사이트가 그들의 비좁음을 더 강화할까 두려울 때조차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