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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할머니...


BY 토마토 2001-04-29



비가 옵니다.
남편과 아들은 아직 꿈속에 있는 느긋한 일요일 오전 8시 입니다.
가스렌지 위엔 시금치국을 위한 멸치국물이 끓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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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몇집 건너 집에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중년 부부가 있어요.
키가 좀작고 통통한 아주머니는 화려한 색갈의 긴치마를 입고 있어서 항상 눈에 뜨이면서 <아,,저 집은 실내가 화려할지도 몰라...>하는 생각을 절로 갖게끔 하거든요.
아주머니와 마찬가지로 글래머체형의 과년한 두딸도 화려한 느낌의 의상들을 소화해내곤한답니다.그런데 그집엔 80이 넘은 노모가 계시는데 키는 너무 졸아드셨고 이제는 병환때문에 병원에 자주 출입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어요. 그할머니는 어쩌다 아파트 복도에 나와 볕을 쬐기도하시고....
그런데 그할머니를 바라보며는 저의 마음이 여러가지 복잡해집니다.
쉬운말로 <산송장>같으신 그 할머니....
이제 죽음을 앞에 두시고 어떤 생각을 하실까.....
남의 일같지가 않아요.
저도 3.40년 후엔 저할머니처럼 꼭 그대로 될터인데...막막하군요.정말...
신께서는 어쩌자고 생.로.병.사를 인간에게 아니 모든 생물체에게 부여하셨는지....
죽음을 의연하게 맞이하려면 종교를 가지는 길밖엔 도리가 없을 것 같아요.
몇달후...아니 1.2년 뒤에는 분명 이웃집 할머니의 사망소식을 들어야하는데.....

비는 아직 내리고 있어요.
더 많이 내리길 바래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