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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힝~~~돌아삐!!


BY 수채화 2001-05-02

오늘이 오월하고도 이일 하늘땅만큼 구여운 우리 둘째딸 생일이다.
돌지나고 첨맞는 생일...
게다가 며칠있으면 어린이날이라 겸사겸사해서 어린이 대공원에
갓엇다.
아주 큰맘먹고....
우리 남편은 절대루 그런데 가지않은 사람이다.
늘쌍 하는말이 속없는 어른이나 가는곳이란다.(흐~~~이를 우찌..남들은 애들땜에 그런데가쥐..어디 어른좋아가나?
그래 난 속없어도 좋다, 자주만 가자..)
그래서 결혼 십년동안 끌다시피해서 몇번간게 고작이다.
갈때마다 놀이기구 타는걸 못?f다.

그런 남편이 오늘은 웬일인지 먼저 선수쳐서 가잔다..
며칠전부터 머리 골치가 아파서 가기싫은걸
애 생일+어린이날+사오정(남편)이 먼저 가자고 하길래 웬떡이냐
싶어서 기냥 참고 갔다.
급한 성격이라 안간다고 하면 "다시는 그런데 가자고 하지
말그라이" 할까봐서리...
이것저것 김밥에 음료수 오징어 쥐포까지 싸들고...

도착하자마자 큰아이가 놀이기구 타자고 난리하길래
난 작은아이 맡구 남편은 큰아이(여기서부터 잘못됐었다)
맡기루하구 각각 표끊어서 타고 매표소 앞에서 만나기루햇다.

나와 작은아이는 회전목마와 레일을 사오정과 큰아이는
바이킹과 날으는 배를 타기로 했다.
작은아이가 회전목마탄후 레일을 기다리는 시간에 잠이들어
더이상 타지못하고 남편과 큰애를 만나기로 한 매표소로
먼저가 기다리고 잇엇다.
한시간이 넘게 기다려도 오지않자 배타는곳과 바이킹 타는곳을
아무리 뒤져도 두사람은 그림자도 없는거다.

그래서 다시 매표소로 돌아와 기다리는데
한참후 남편과 큰애가 나타낫다.
남편왈...앗따~~니는 어디가서 인자오냐~~(어라? 사돈남말하네..)
기다리다 지쳐 화가난걸 참으면서 "탈건 다 탔어?"
큰딸아이 입이 남산만큼 튀어나와 씩씩거리면서
"아빠가 배만타고 바이킹은 안타고 지금껏 엄마만 찾으러 다?퓸?
사실 배도 안타고 자꾸 돌아다니기만 해서 내가 겨우 졸라탔어.."

"와이(why?)? 아니 바이킹에 줄서잇던 사람도 거의 없던데
왜 여태안탓어?"
남편 하는말이 기가찼다. 애가 무서워 할까봐 못탓다는거다.
나 닮아 겁없어 무서운 놀이기구만 골라타는걸 모르는것도 아님서..
말도 안돼는 제아빠말에 아이입이 삐죽이면서
"씨~~~거짓말마~~~난 그런거 하나도 안무서워.."
"마쟈..애 겁없잖아?"
"어~~~허~~~!(곤란하면 늘상 하는소리) 무신소리!"(무신소리는 개뿔이
무신소리?)
너무 화가낫다 두시간 가까운 시간에 겨우 하나타고
끊어가지고잇던 표는 주머니에 쳐박아 두고 괜스리 우리
찾는답시고 뺑뺑거리며 돌아 다?풔募?나는 잠든애 들쳐없고
낑낑대고 잇었는데..

너무 화가나서 "왜? 정말 무서워 못탓어?"
그말에 남편이 자존심이 상햇는지 화를 벌컥낸다.
"머시야...아따 이것들이 나를 물로보구마이?"
그러면서 씩씩 거리고 큰애데리고 바이킹 탄다고 갔다.

뒤따라 가보니 남편은 바이킹 맨앞줄에 딸을
데리고 앉아있었다.(으이그~~맨뒤로 가지 거기는 잼도없는데..
큰아이도 입이 더나와있엇다.)
드뎌 바이킹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남편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햇다.(그러면서도 뭔가 열심히 딸에게 말을 건네는것 같았다.
애가 화난거 풀어주겠지...힝...)

으힝~~~ 돌아삐..그런데 그게 아니엇다.
바이킹 타고 내린 큰아이의 말에 그주위에 잇던 많은사람들이
웃고 난리낫다.
"엄마..너무 시시해 내가 뒤에 타자니까 아빠가 위험하다고
앞에 타자고 했는데 난 너무 시시한데 아빠는 무서?m나봐..
계속 떨면서 나보고 무서워? 괜찬아 아빠가 잇으니까.."그랫단다.
(옴마야~~애비 체면 다 구긴다..차라리 암말말지..)

그랫다...그동안 놀이동산 어른이 못온다고 한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무서워서리....그람서 왜 목에 힘은주고 큰소리만 탕탕?는지..
첨부터 작은아이랑 회전목마나 타지(난 잼없어 혼났는데..)
푸히히히히~~~~~ 앞으로 내앞에서 큰소리만 쳐봐?

바이킹후 남편은 작은아이와 밴치에 앉아 음료수 먹으면서
놀으라고 하고 나랑 큰애랑 본격적으로 돌아다니면서
88열차, 공중그네등을 탔다.
아폴로나 다람쥐바퀴는 아이키가 미달이라 못탄다고해서
어쩔수 없이 포기하구 담에는 너무 재미없는 대공원 오지말고
드림랜드나 서울랜드 가자고 하면서 그리고 담엔 첨부터
꼭 둘이 짝하자면서리 약속했당....

**내가 컴앞에 앉았다..남편이 tv보다 자꾸 컴잇는방을 기웃거린다.
"아~~따! 머하냐? 연속극하구만..안보냐?"
흐흐흐흐흐 오늘 잇었던일 이곳에 공개할까봐서리
몸달아 저리 난리다.. 에궁~~~불쌍한데 고만 확~~쓴거 지울까?
아님 메모장에 넣어?J다가 내속 긁으면 확 올린다구 협박할까?
흐흐흐흐흐 담에 놀이동산 가면 애나보고 사진기사나 하라구
해야쥐....
어쩐지 작년 드림랜드 갈때도 계속 물속에만 있구
그 잼있는 미끄럼틀(꼬불꼬불한 미끄럼틀로 붕~~떳다 내려오는
기분이 참말 짱이다. 웬만한 남자들도 못탄다던데
난 너무 스릴있고 넘 잼잇던데..그때도 남편몰래 제부랑 탓다..
이젠 번지점프만 해보면 좋겟는데...언제 제부랑 가야쥐..)
고만 써야겟다..남편이 "니 피곤하담서 거짓말이고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