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이 남편생일이었어요.
어린이날 조카들 선물챙기느라 바빴고 7일은 어버이날 선물사러 가려고 오후 늦게 챙기고 있었죠.(6개월된 아기 때문에 외출이 영 어렵네요) 그때 아가씨 전화가 왔죠.
"뭐해요?" "나갈려구요." "어디가는데요?" "선물사러요." "무슨 선물살건데요?" "어머니꺼랑 우리 엄마 아빠 선물 사러 가야 되는데 남편이 바빠서 늦게 끝난다고 혼자 가래요 끌쎄"
저는요 어버이날 어머니 선물챙긴다고 아가씨가 좋아할까봐 자랑~스럽게 말했죠. "저녁은 뭐 먹을거에요?" "왜요?" "맛있는게 먹으러 가면 따라가서 얻어먹으려구요?" ""돈도 없는데 저녁은. 안먹을래요."
그제서야 아가씨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나봐요.
"언니 오빠 아침에 미역국 안끓여줬어요?"
"미역국? 아니요. 그냥 나갔는데..."
"오늘 오빠 생일인거 몰랐어요?"
세상에!!!!
하나밖에 우리 남편 일년에 한번 밖에 없는 생일을 까맣게 잊다니..
달력에 큼직막히 동그라미 해 놓으면 뭘할까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사이에 끼어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갈뻔 하다니
너무나 미안했던거 있죠.
부랴부랴 핸드폰 메세지 찐하게 날리고 꽃단장하고 외출준비를 다시 했죠. 우리 남편 저녁 9시 반에 끝나서 10시 반에 저녁먹으러 갔어요.
그냥 간단히 먹자는 걸 억지로 끌고 해안도로 레스토랑에 가서 밥먹고
어머니 선물 사서 시댁에 내려갔어요.
저 너무 한심하죠.
남편한테 너무 미안해서 이렇게 글로나마 미안함을 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같이 축하해 주시겠죠.
님들은 아주 좋은 분들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