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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바친 한국통신 114를 떠날수 없습니다!!!


BY 난114직원 2001-05-12


드리는 글

계절의 여왕인 5월, 가정의 달인 5월 정말 만물이 소생하고 꽃이 만발하여 생기가 도는 5월입니다.그러나 어린 자녀, 병든 남편, 나이드신 시어머님의 만류도 뒤로한 채 이곳 한국통신 분당 정자동에는 일천여명의 어머니들이 벌써 10일째 가슴을 조이며 내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찬 시멘트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습니다.

정말 말못하고 고민하는 엄마 가장들에 심정이 얼마나 간절한지 이곳 한국통신 본사 분당 정자동을 한번 찾아와 보신다면 총재의 뜨거운 가슴이 우리 어머니들에게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될것입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사직을 당한다면, 만약 총재님 본인이 당하셨다면 저희들 처럼 하지 않으셨겠습니까?
묻고 싶습니다.

저는 70이 넘으신 시어머님을 모시고 5년전 심근 경색으로 쓰러진 남편과 15살 여아, 5살 남아를 둔 정말 제가 벌지 않으면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가장이랍니다.
지금 이 순간도 몸은 이곳 정자동에 머물러 있지만 마음은 병석에 남편과 늙으신 시어머님 식사걱정에 잠못 이루고 회사의 높은 천정만 바라보며.... 가슴이 저려 울수조차 없읍니다.

사회 생활에 남성 여성이 다를 수 없고, 남 여 구분하는 가장이 있습니까?
남편이 능력이 없거나 병들면 아내가 가장이 아닙니까?
그것을 왜 이 사회는 용납을 하지 않는지요?

정말 진심으로 빌고 싶습니다.
한 번만 분당구 정자동을 방문하여 주시고 정말 114 여성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여성 가장의 아픔에 소리에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매일 매일 일정이 바쁘시겠지만 언제라도 오신다는 기약만 주신다면 찬 시멘트 바닥에 온 몸이 꽁꽁 얼어 동태가 되더라도 총재님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벌써 가정을 버리고 찬 시멘트 바닥에서 우리의 고용을 찾고 싶어 10일째 집에도 가지 못하고 처문만 기다리고 있는 약한 여성 조합원의 눈물어린 호소를 진정 듣고는 계신지.....
어제는 집에 전화를 했더니 5살 먹은 아들 녀석이 울면서 "엄마 ! 엄마는 왜 깜깜해도 안오고 환해도 안오고..." 하면서 "빨리와" 하고 전화통에 대고 우는데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아 하늘을 바라보며 울었습니다.
생이별을 해도 유뷴수지 왜 우리가 여성이기에 무엇을 잘못했기에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쫓겨나야 합니까?

여성의 소리에 진심으로 귀기울여 주시고 많은 도움과 선처가 되도록 힘을 주십시오.
이제 저희 114 일천명 여성 조합원은 진심으로 호소 드립니다.
도와 주십시오.
이 찬 시멘트 바닥에서 사랑하는 아들, 딸 또한 남편과 시어머니가 계신 가정과 사랑하는 직장 한국통신 114 회사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저희는 한국통신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꽃다운 나이에 입사하여 청춘을 다 바쳐온 이 직장 아직은 떠날 때가 아니라고 생각 됩니다.
직장으로 돌아가고 십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영광스런 정년을 맡고 싶습니다.
두번 세번 일천여성 조합원의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마음의 문을 여시고 이 가련한 여성의 소리에 응답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빠른 회신 부탁드리며 건강하십시오.

우리들의 모습과 지금의 상황을 보실 수 있는 한국통신 노동조합 서울지방본부 주소입니다
삭발식 동영상 모습과 현재 우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부디 부디 들려 주셔서 아픔을 들어주십시요.분노를 들어주십시요
거듭부탁드립니다.
http://www.slkttu.or.kr


다음은 저희 동료의 글입니다.

현재 저는 8일째 한국통신 본사에서 114 분사화 철회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여성입니다.
공기업 한국통신은 구조조정의 칼날을 세우더니 95년 이후 4번의 구조조정을 통해 70%(약 5100 명)이상의 여성직원들을 사회로부터 퇴출한 것도 모자라 마지막 남은 900 여명도 말도 안 돼는 이유로 나가라 합니다.

왜??
이 한국통신의 경영자들은 114 사업이 너무도 당연한 퇴출 사업으로 여기는지 그 까닭을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왜??
우리 여성들이 이 사회에서 이리 대접 받아야 하는지, 무얼 그리 잘못했단 말인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그 해답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몸이 아파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초를 다투어 하루에 1000여건의 안내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일한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저들은 적자사업이라는 이유를 걸고 우리를 분사화 시키고 일터를 빼앗으려 합니다. 열심히 일만했던 우리를, 한국통신이 평생직장이라고 믿으며 사랑해 왔던 우리를 말입니다. 정말 구조조정해야하는 방만한 관리자들은 모두 그냥두면서 현장에서 묵묵히 일만하는 직원들을 잘라 놓고도 대통령께 구조조정 했다고 보고올리는 한심한 경영자들을 우리는 묵과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9일째 분당에 위치한 한국통신 본사에서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하는 위원장님과 함께 죽음을 의미하는 검은옷을 입고 가열찬 분사화철회를 한국통신 경영진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갓난쟁이를 뒤로한 채, 아픈 어머니를 남의 손에 맡긴 채, 심지어 임신한 몸을 이끌고 이 차가운 바닥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충분히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5월 4일 회사는 복통을 호소하는 임신8개월 임산부와 환자마저 철저히 외면한채 출입문을 봉쇄하고119구급대원도 들여 보내지 않으며
1 시간여 동안이나 대치시키는 비인륜적인 처사를 자행했습니다.
이는 단연코 만인의 분노를 사기에 마땅하며, 그 비도덕적 행위는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만 합니다.
결국 참다 못한 정의로운 어떤 분이 유리문을 부수고 임산부와 환자를 후송하게 되었습니다.


여성국장님을 비롯하여 뜻을 같이 하신 5분의 여성지부장님께서 여자로서는 정말 하기힘든 결정을 내리시고 삭발을 감행하셨습니다.

여성으로서 삭발이라는것이 가당하다고 생각되십니까? 뜻이 있어 입적을 하는 승려가 아니고서야 어찌 삭발을 감행할 수 있겠습니까? 여성의 이름으로 말입니다.
남편되시는 분께서도 "삭발 만큼은 안 된다"라고 말리셨지만,
여성국장님께서는 "그보다 더 큰 문제가 바로 내 목에 있고, 누구하나 여성의 입장이 되어 변호하지 않으니....."라고 하시며 그 뜻과 의지를 나타내셨습니다.

저희는 압니다. 저희가 약자라는것을.. 허나, 그 의지 만큼은 그 어떤 누구와 그 어떤 힘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울었습니다. 삭발한것이 안타까워서이기도 하지만 이토록 여성을 벼랑끝에 내모는 지금의 현실이 맘을 저려와 울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는 왜 우리를 여자로 태어나게 했을까요?
이런 불평등한 시대에 이 험난한 세파속에 여자로서 겪어야하는 아픔을 남기셨을까요?
결코 우리는 지금의 아픔을 우리의 딸들에게 대물림 하고 싶진 않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 여성들은 우리의 의지를 꺽지 않을것입니다.
우리 여성노동자에게 가혹한 투쟁을 요구하는 저 한국통신의 경영자들이 맘을 돌릴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요..

부탁드립니다.
부디 부디 저희 여성노동자를 밀어 내지 마시고 끌어 앉아 주십시요. 저희들의 핏대선 외침을 제발 외면치 말아주십시요
부탁부탁 거듭 부탁드립니다.

이천일년 오월 십일일

분사화 철회를 위한 투쟁의 현장에서
한 여성 노동자가 간곡히 드립니다.

우리들의 모습과 지금의 상황을 보실 수 있는 한국통신 노동조합 서울지방본부 주소입니다
삭발식 동영상 모습과 현재 우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부디 부디 들려 주셔서 아픔을 들어주십시요.분노를 들어주십시요
거듭부탁드립니다.
http://www.slkttu.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