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10

세상엔 남자와 여자가 반씩이건만...


BY 나 여자 2001-05-21

오늘은 아이들 뇌염 예방접종을 하러 보건소에 다녀왔다.
우리집은 산꼭대기에 있다.
아주 꼭대기는 아니지만 마을버스나 택시를 타려면 좀 걸어 내려와야 하는데 3살과 4살짜리 아이를 둔 엄마로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란 엄두도 못낼 일이고 택시를 타고 보건소까지 가려면 2,000원정도의 요금이 나온다.
왕복하면 4,000원이고, 차를 가져가면 1시간은 무료이다.
아이를 키우신 분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3살이상의 아이 하나만은 걸려서 얼마든지 버스도 지하철도 탈 수 있다.
그러나 3살, 4살 둘이라면....
하나는 이리 뛰고, 또 하나는 저리 뛴다.
그걸 어찌 감당하랴.
그리고 어찌어찌해서 택시를 탔다고 하자. 가는 건 문제가 아니다.
내가 차가 다니는 곳까지 가서 택시를 잡아 타니까.
그러나 올 때는 집이 있는 꼭대기까지 가자하면 대부분의 택시 기사에게서 눈치를 본다.
때로는 신경질을 내색하는 사람을 만날때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
이제 부터가 본론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난 차를 가지고 보건소를 향했다.
정신없이 예방 접종을 마치고 주차장에 가서 차를 빼려는데, 뒤에 차가 한대 운전수도 있는 채로 가로로 서 있었다.
나는 그 차가 빠지려나 보다 하고 차를 뒤로 약간 빼 그 차가 가기 만을 기려렸다.
그런데 밖에 있던 주차 관리하는 아저씨가 "충분히 나올 수 있어요."라고 소리를 쳤다.
그래서 차를 빼서 밖으로 나왔고, 출구로 나오는 데 주차 관리아저씨가 비아냥 거렸다.
"아줌마 다음부터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세요."
그 때는 그냥 왔는데, 오면서 그리고 지금도 생각할 수록 약오르는 말이다.
물론 나의 운전 솜씨가 끝내주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초보도 아니다.
그리고 아줌마들이여 그거 아십니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인데 여자는 남자에 비해 공간 지각능력(확실한 단어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호기심 천국에서 언젠가 본 것이다.)이 월등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그렇기 때문에 주차를 할 때 여자가 남자보다 더 헤맨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된다는 얘기다.
많은 능력들이 남자와 여자는 차이가 있다.
남자에 비해 여자가 월등히 나은 능력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엔 남자와 여자가 반반씩 산다.
그렇다면 좀 떨어지는 능력은 이해하며 감싸주며 서로 보완해 주며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