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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BY 나나 2001-05-22

봄비 속을 걷다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 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만에 평온을 되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