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을 보니 고소득 전문직 28%가 국민연금을 체납하고 있다고 한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등 이른바 고소득자들이 국민연금도 체납하고 있고
월 소득을 22만원이라고 신고한 충북의 한 산부인과 의사와 치과 의사는
매달 건강보험으로 부터 받아가는 청구액이 각각 800만원, 900만원이었다고 한다.
소득축소신고에 대해 어떤 제재도 없고 직장가입자와의 형평성도 고려하지 못하는
이런 형편이니 건강보험 재정이 바닥날만도 하겠다.
울 신랑의 월급명세서에서 꼬박꼬박 떼어지는 건강보험료,
정말 월급쟁이가 봉인가보다.
또 이런 기사도 있었다.
이른바 부자동네라고 하는 강남, 서초, 송파구순으로 지방세 체납이 심해서
서울시는 1조1천억원이나 되는 지방체를 못 거두고 있다는 기사를 보니,
이 나라의 부자들, 가진자들은 도대체 어떤 의식을 가지고 이렇게 똥배짱들인지
울화통이 터진다.
개인적으로 예수라는 인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가 한 말 중에 정말 기가막힌 말이 있다.
"부자가 천국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정말 우리의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명언이다.
이 땅에서 이른바 부자라는 인간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장자에 보면 얼추 이런 얘기가 있다.
장자가 사는 곳에 권세가가 왔다고 아주 시끌벅적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가고...그런데 전혀 무관심한 장자...
그런 모습에 어떤 사람이 왜 그런가 하고 묻자
장자는 왕의 고름이나 빠는 더러운 짓 하면서 총애를 얻어 출세하는 것이
무에 그리 부러운 일이냐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한다.
이게 무얼 말하는가?
어지러운 춘추전국 시대, 오로지 약육강식의 패도만이 난무하던 시절에
정상적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출세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오로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열한 술수와 거짓을 일삼은 더러운 자들이 대부분 아니었던가?
작금의 대한민국의 부자라는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돈을 벌었나?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히 일해 돈을 번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개발독재 시대에 싫든 좋든 부동산 투기와 정보를 독점해 돈을 벌지
않았는가?
본질적으로 요즘도 마찬가지지만 돈이 어느정도 되면 돈이 돈을 버는 것이지
오로지 노력과 성실만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왜 한국은 미국에서와 같이 부자들이 존경받지 못하는가?
다 그네들의 업보다.
사회로부터 모은 돈을 사회로 환원할 줄 아는 도덕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자들을 돈으로 무시하는 무식함만을 알았지
그네들의 피땀을 빨아 벌어들인 돈을 그네들에게 되돌려 주는
사회적인 책임을 그들은 여전히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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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주 싫어하는 빌 게이츠란 엄청나게 부자인 그 인간도
가끔 신문을 읽다보면 엄청나게 기부를 한다.
그렇다고 그 인간이 천국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결국 지 몫은 남겨두고 행하는 자선이니까...
단지 그는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일뿐
자기 희생과 같은 고귀한 행동은 아니다.
오로지 개인의 성실함과 노력만으로 부자가 될 수는 없다고 본다.
부자는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생기는 것임을 명심하고
적어도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부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그런 분들께는 나역시 존경은 못해도 비난은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