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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운동화


BY 맨발 2001-05-27

분명 내가 신고 간 신발은 검은 운동화에 줄이 옆으로
하야스름 하게 세줄 간 눔이엇어유
그런디 하 이놈의 신발이 워디로 갔는지 당최 알수가 없었지유
시골밤은 전등불이 켜 있는 곳이나 밝지 밖은 껌껌해서
손전등 하나로 헤매고 다녀도 없더란 말이지유
요게 뭔 사연이겠어유
시골고모님 댁 근처 저수지에 고기 씨알이 굵다기에
냄편이랑 낚시차비해서 나섰구만유
근디 고모님댁에 도착을 하고 봉께 고모님아들들이랑
며누님들이 와 있더라고유
그래서 왁자지껄 붕어 ?p마리 매운탕 한답시고
좋은 가스불 마다하고 마당에다가 숯불피워 냄비올리고
멍석깔아 놓고 시골정취를 느끼면서 막걸리 한잔씩
하고 무반주지만 젓가락 장단에 노래가락 한자락 씩
읊고 보니 벌써 삼경이 후딱 지났더라 이말이지유
잠도 오고 신바람도 한물간 끝이라 볼일이나 보고
각자 방으로 들어가서 한잠들 자자고 일어났지유
그런데 이게 웬일?
곁에 벗어둔 내 운동화가 감쪽같이 없어졌더란 말이지유
흐미!
분명 곁에 벗어두었는디 싶어서 암만 찾아봐도 없더라구유
여러사람이 손전등을 들고 마당구석을 비춰봐도 없어서
기냥 아침에 동이 트면 어디있어도 있겄제 하면서
잤네유
뒷날아침
고모님의 부산한 움직임과 빠른 말씨가 창호지틈으로
쏘옥 들어오더마유
에구 요놈의 개새끼 시상에나 신발을 다 찢어놨다이
흐미~~~~
요게 무신소리람
그럼 내 신발을?
후다닥 나가보니 아직 새물이 가시지 않은 내 신발이
걸레가 되었지 뭐유
사연인 즉 이것도 추리이긴 하지만
매운탕을 먹다가 뼈가 나오면 대충 마당에다 던져놓곤
했는데 하필이면 내 신발에 뼈가 ?p개 들어간 모양이었지유
그걸 어슬렁 거리며 다니던 메리(고모님댁 개 이름)가
덥석 신발 채로 가져간모냥이더라구여
맨발로 올수도 없고 고모님 슬립퍼 한 컬레 얻어신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즘은 형편들이 나아서
신발정도야 한사람이 가진 갯수가 슬립퍼 포함해서
서너컬레 되니 얻어 신고 올수있지만
예전 같아서면 아마 맨발로 돌아올수 밖에 없었을것 아니유
개 에게 뺏긴 내 운동화는 그렇게 해서 다시는 내곁에
돌아올수 없었지만 마당에서 옛 추억처럼 지낸 그 밤은
참말로 멋진 시간이었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