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41

온실속에서 세상으로 처음 나오는 날


BY 온실의 화초 2001-05-30

2001년 5월 30일 날씨 흐림

날씨가 흐린것처럼 내마음도 흐리다.
어제까지는 용기가 있었고 한번 해보자는 혼자만의 다짐으로도 괜찮은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은 어제의 그 용기는 다 어디로 가고 자꾸만 눈물이 나올려고 하고 두렵기만 하다.
생전 처음 학습지를 들고 동화책을 들고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한참을 하늘만 보았다.
내가 혹시 친한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게 되는건 아닐지 모를 미안함으로 갈곳을 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기만 하고 친구의 공장 앞에서도 전에와는 다른게 공장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망설여 졌다.

그 친구가 보험을 할 때 나는 그래 여러개 들어주었었는데 나에게 들어줄지도 모를 기대감으로 들어갔지만 힘들다는 말에 더 이상 권할 수가 없었다.

점심도 거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눈물이 나려는 걸 참았다.
한 번 울면 끝없이 눈물이 나올것 같아서......
남편이 돈을 안벌어다 주는것도 아닌데도 난 왜 이일을 하려는걸까?
남편이 버는것 만으론 너무 힘들고 아이들은 커나가고 내 앞엔 끝없는 세상의 변화로 변화로 밀려오는데 나는 그저 집에 있기엔 닥친 일을 막기에도 너무 힘이 드니 일을 안할수 없고 특별한 일을 갖기엔 이나이에 특별한 일도 없다.

"누가 내 치즈를 가져 갔을까"란 책을 읽고 나의 이야기만 싶어 그래 용기를 내서 열심히 살아야지 라고 다짐 또 다짐을 하였는데도 어제의 그 용기가 오늘은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다.

친구 친척들 그 모두는 아는 관계에 앞서 고객이 되었다.
그 고객과의 관계는 냉정하기만 하다.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그래 넘어지고 깨지면서 배우자고 독한 마음을 먹었는데 자꾸 두려워진다.
여기서 포기하면 모든일에 난 아무것도 못하리라.

나의 두려움을 누가 가져가 주기 바라는데 나 외엔 도와 줄 이가 없고 나 혼자 이겨내야 할텐데......

집에 와서 아이들을 보니 힘이 슬그머니 솟아 오르는듯 하다.

내일은 어디로 가야할까 차라리 하나도 모르는 이가 더 마음이 편할것 같다.

남편과의 힘든일은 옆집 친구에게도 친한 친구에게도 털어 놓기가 쉬운데 이런 영업의 어려움은 그들에겐 짐이 될까 싶어 말도 하기가 쉽지 않다.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는게 직장의 왕초보 아줌마는 두렵다.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누구나 다 처음엔 나와 같았을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