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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돈은 좋은 벱이여


BY 양파속 2001-05-31

잔뜩 찌푸린 하늘이 질금 질금 감질나는 비 로
오늘은 활짝개였다
이불빨래를 하고 남편이 목욕탕에 다녀와서 벗어둔 빨래감을
휙 휙 던져 세탁기속에 넣고 버튼을 눌러두고
청소를 시작했다
얼마후 삑삑 소리와 함께 세탁종료를 알리기에
햇살좋은 오늘 말려야지 하며 탈탈 털어가며 옷걸이에
걸어서 건조대에 하나씩 진열하듯 척 척 걸쳤다

그런데 남편이 오늘 아침입은 트레이닝 복 하의 호주머니에서
심상찮은것이 눈에 띄었다
얇은 두께지만 뭔가 호주머니에 들어있는게 분명했다
쟈크를 열고 호주머니를 뒤져보니
어마~~`이게 웬 횡재수냐
시퍼런 지전이 딱 들어있는것이 아닌가
시퍼런 지전 뿐이 아니고 낙옆색깔 도 있었다
빨래감은 뒷전이고 돈 을 세어보니 낙엽색깔 까지
사만오천원
우와~~~~~`
머리속은 컴퓨터회로 마냥 마구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걸 가지고 반팔 티셔츠를 하나 사나
아님 좀 보태서 사골을 사태넣어 사나
에이~요즘 눈 밑에 주름이 심상치 않으니 아이크림이나 사까
혼자서 이걸 사나 저걸 사나 고민을 해가며 벌름 벌름
웃고있는데
때마침 걸려온 전화때문에 행복도 잠시
여보세요~
아 나다
무신일인교
니 혹시 내 돈 못 봤나
무신 돈 을요
시침을 뚝 떼고 말했다
바른대로 말해라 아침에 목욕갈때 까지 있었능기라
옴마야 참말로 사람잡네 무신돈을 그라능교
무신 돈 인가는 알필요없고 고마 내 놔라
이 무신 소린교 목욕갈때까지 있었시모 딴데서 잊은거 아닌교
생사람을 잡아도 유분수제 지금 뭐하능교
똥 뀐 눔이 성낸다고 내가 목소리를 높이며 아주 기분나쁘다는 듯이
대갈일성을 내지르자
아따 알았다마 오데서 흘렸을꼬 기름값 주다가 흘??나
뭐 중얼 중얼 하더니 전화를 끊었다
산전 수전 공중전 수중전 다 겪고 여지껏 살아온 내가
이깟일로 주눅들어 여기있소 하고 내줄 내도 아니고
여하튼지 공돈은 생겼으니 일찍 단장하고 나가봐야겠다
돈을 잃은 사람이 있으니 마~~~~`나가서 사골에다 사태나 넣어
몸 보신이나 할까
남편은 엄청나게 돈에 대해서는 꼼꼼한 사람이라
술이 아무리 취해도 뒷날 ?p십원 까지 기억을 하는 사람인데
나이 이기는 장사는 없던가
호주머니에 그냥 두고 벗어두다니 예전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인데 그래서
웬지 씁쓸하기도 하다
그래도 좋다
공돈은 좋은벱이거든
단 1000원이래도
오늘 사골국이나 뽀얗게 끓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