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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것두 효도인가요?


BY 짜장면 2001-06-02

우리집은 딸만 넷입니다.
첫째,둘째언닌 오케스트라단원과 디자이너이고 세째언닌 교사,저는 대학생입니다.

큰언니는 대학교시절부터 남자는 골라서 만나야한다고 명문대생이나 명문대의대생하고만 만났던 욕심많은 언니거든요. 인물좋습니다. 다 화장발이지만요. 명문대생 만나더니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져서 Y대정도 갖고는 안되겠다며 다시 남자찾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잘도 만나더군요. 내가 아는것만 해도 몇십명 되는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사귄것은 그중에 다섯명정도 되고요.
언니는 자기는 사회적인 명예가 젤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돈이 중요하대요. 그러다 얼마전 결혼했는데 부친이 교수인 일류대 Post-Doctor(연구교수)를 만나 연애로 결혼해서 미국에 갔어요.
거기에서 종신교수자리따서 몇년뒤에 한국 온다고 하대요.
큰언니는 말할때보면 자기가 교수라고 착각을 하는듯 해보입니다.

큰언니는 어린 저희들에게도 항상 '교수,의사,판검사'아니면 상대도 말라고 강조를 했죠. 그런직업 만나야 부모한테 효도하는거라고 자꾸 강요를 하다못해 우리로부터 다짐까지 받더군요.
큰언니 결혼할때 우리집분위기 아주 좋았습니다. 고등학교 교감이신 우리아빠 딸 시집 잘보냈다고 다들 부러워합니다. 큰언닌 욕심도 무지많아서 레슨까지해서 돈 엄청 모아서 시집갔습니다. 남들은 '사'자 직업 사위들이면 부모허리 휜다는데 우리집은 그런거 거의 없이 언니가 모은돈으로만 결혼하다시피했습니다. 예단비용절반과 호텔결혼식비용만 부모님이 하셨구요.
부모님은 그런 사위보면서 돈 많이 안들었다고 우리딸 장하고 착하다하시더군요. 결국 큰언니가 그렇게 결혼한게 효도였나봅니다.

둘째언니는 강수지를 닮아서 역시 이쁩니다. 일류대석사마친 대기업연구원이랑 잘 사귀고 있었습니다. 근데 큰언니가 작은언니를 닥달해서 연구원이랑 헤어지던지 한의대편입을 하던지하라고 몇년을 갈궈서(?) 결국 둘째언니 남친은 한의대편입해서 지금 학생입니다. 그남자가 언니랑 절대 못헤어진다고 해서 결국 한의대로 갔나봅니다. 둘이 곧 결혼할꺼라고 합니다. 인물도 잘나서 우리 부모님이 좋아하실거 같아요.

문제는 학교선생님인 세째언니인데 남자를 사귀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런데 큰언니는 자꾸 미국에서 전화를 걸어서는 닥스클럽같은데 돈내고 가입해서 판검사랑 사귀라고 야단입니다.
세째언니는 멋부릴줄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는데 큰언니가 꾸준히 이쁜옷 빌려주고 화장가르켜주고 해서 지금은 선생님들 사이에선 멋쟁이선생님이라고 하더군요.

큰 언니는 우리집에 아들이 없으니 천만다행이고 대신 다양한 직업의 사위들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한다고 합니다. 근데 그말은 맞는것 같습니다.
큰언니는 요새 저랑 결혼시킬 남자의 직업을 고심중이라고 합니다.
정말 웃기죠? 저는 어렸을때부터 하도 언니로부터 강요당해와서 아무렇지도 않지만 제 친구들은 울언니가 이상한것 같다고 하더군요.

우리엄마는 큰언니 결혼시킬때 형부를 가리키며 "아들하나 낳아서 저렇게 훌륭하게 기르기가 얼마나 힘든데 우리딸이 장해서 저런 사위 맞는다"고 큰언니 칭찬하셨거든요.
울엄마 줄줄이 딸만낳고 아들하나 제대로 못낳는다고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친척들이 우리집 아들없다고 뭐라할때의 그 모진 수모와 우리엄마의 고통스러웠던 세월은 큰언니 결혼을 통해 다 씻어진것만 같았습니다.
언니는 부모님께 정말 잘합니다. 내가 봐도 큰언니답게 우리들한테도 신경을 아주 많이 써주거든요.

인터넷 고민상담실 같은데서보면 부모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자기보다 더 학력이 낮고 별로 비전도 없는 남자랑 사랑하나에 목숨걸며 결혼하려고 부모로부터 각종수모 당하고 집에서 쫓겨나고 부모가슴에 대못박고 그러고도 결혼하는 사람들도 많은것 같던데...
이런거 보면 우리 큰언니가 잘하는것 같기도 하고요. 부모님을 실망시키지는 않으니까요.
근데 이런게 정말 효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