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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상에 달라붙은 돼지비계이야기???????


BY 통통녀 2001-06-05



제남편 흉좀 볼까 합니다 한10년전일입니다

참고로 그는 무척 깔끔한 인간이랍니다 예를들면

동네슈퍼 갈때도 샤워를 하고 수돗물세의50%는 다 그가

쓴거라고하면 이해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술이라면 절대 거절하지말자가 좌우명이었으니까

제청춘은 긴밤독수공방에 해장국 끓이느라 다 지나갔답니다

그날도 새벽까지 기다리느라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 인간 내가 왜 여기 있나 하는 듯주위를 둘러보더니

비틀거리며 들어 옵디다 그런데 이게 웬일! 양복과 와이셔츠에

피얼룩으로 난리를 쳤는데 그 자화자찬해 마지않던 얼굴이

이상야릇한거라 자세히보니 한쪽눈은 세상보기 싫다고 닫혀져 있

고 대한민국 표준입술이라고 자부하던 입술은 뒤비져 풍만함을

자랑하는데 정말이지 보고 있기가 괴로웠습니다

다음날이침 술깬 이 인간 거울을 보더니 괴로워 하더군요

회사에 아프다고 한3일 못 나가겠다고 거짓말을하더니 저한테

면상을 원상복귀 해야한다며 처절한얼굴로 부탁하더군요

남편이니 어쩌?E습니까 속으로는 고소한 마음에 콧노래가

나오지만......

같은층에 사시는 할머니를 ?아가받은처방이 바로 돼지

비계입니다. 요게 민간처방이거든요

그길로 정육점을 찾아가 돼지비계만 달라고 했습니다.

정육점 아저씨 비계만 판적이 없다며 공짜로 주먹탱이 만한걸

줬습니다. 으아한 눈초리와 함께 말입니다.

집에와서 그 무식한 비계덩이를 한손에 잡고 한손으로는 회를 뜨듯

포를 떴습니다. 어떻게 썼냐고요?

이 인간 소파에 길게 대자로 눕혀놓고 세상 보기싫다고 부어오른

(멍들어서 푸르딩딩함) 눈탱이 위에 얇게 여러장 붙였습니다.

그리고 꼼작하지 말라고 이걸 붙히면 정상적인 얼굴로

돌아올테니까 참고 있으라고 말하고 집안일을 시작했습니다.

일하면서 한번씩 쳐다보니 너무너무 우꼈습니다.

글치만 웃을수 있습니까? 심각한척 하면서 일을 했죠.

한참을 지난 후 어디서 트럼펫부는 소리가 나서 소파를 보니

이 인간 그와중에 잠이라도 자겠다고 코를 골고 있는데

세상에~! 눈탱이에 붙였던 비계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어디갔나 봤더니.. 한여름에 더운 한 낮이라 말랑말랑 해진

비계가 땀과 함께 더불어 밑으로 내려간 것이었습니다.

순간!! @.@ 저는 제 인내심을 던져버리고 소리내며

배꼽이 빠질뜻 웃어댔습니다. 그뒤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P.S 이 인간 그뒤로도 열심히 술과 친구하고 살았습니다.

지금은여? 한물 간 인간이라 지레 조심하고 있담니다.

남편들이여!!!! 적당~히 마시면서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