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돌아 왔습니다.
먼 거리를 달려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연락이 되었을 때 당장
달려 가고 싶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할 때에는
깜찍하고 귀여운 옷을 입고 싶습니다. 당신을 만나려고 사무실에 갔을 때, 전 얼른 당신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습니다. 부끄럽고 당신이 좋아서 얼굴을 바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새로 입어본 핑크 빛 블라우스도 당신에게 어떻게 보일지 몰라 문 뒤에 숨었습니다. 당신은 알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정말 몸 둘 바를 몰라 했습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각.
당신과 함께 서울의 야경을 뒤로 하며
양평을 향하였을 때.
함께 한다는 것과 마음을 다 내놓으며 이야기 할 수 있고,
어리광을 부릴 수 있고 집에서의 나의 모습이 아닌 당신의 애인이라면 상상 속에서만의 애인의 모습이 되어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간.
함께 하지않은 하루 동안의 시간들을 모두 채워 주려는 당신.
그 품 속에서 전 당신의 전부를 만나고 있습니다.
쭉쭉 뻗은 소나무.
울창해진 숲 속.
그 중간쯤에 자리한 우리의 공간.
당신을 생갈 할 때면 가장 크게 자리 잡는 이 공간.
나중에 이 근처 어딘가에 당신과 둘이서 늙어 가고 싶습니다.
일요일 아침.
남편과 아내, 엄마와 아빠의 자리로 우리는 돌아옵니다.
아이들이 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