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나는 동해안 바닷가에 생활권을 두고 있는 박 라일락님 댁에 살고 있는 犬公..
먹똘이라는 진돗개 일종의 백구입니다...
내가 우리 주인님 손을 빌려서 넘 슬픈 하소연을 좀 하려고 해요..
괜찮겠죠?
인간님들!
나의 억울한 사연 좀 들어보시구려...
우리 주인댁은 좀 큰 횟집을 하기에 먹을 것 하나는 풍부하지요..
늘 손님이 먹다 남은 매운탕이라든지..
때로는 대게 삶은 물에다 밥을 썩어 먹는다든지..
먹는거에는 별 불만이 없이 늘 풍족하지요....
내가 먹다 남은 찌꺼기는 우리 주인이 키우는 천둥오리한테 줄 정도로 넘고처진답니다....
그런데 나 먹똘이는 지금 너무나 큰 사건에 휘 말리어 있어요.....
아~~~~글쎄,
철이 바뀌어 여름이 되기에 새 옷으로 갈아 있어야 하는데..
털이 좀 빠져서 날린다고 이 집 人間들이 생야단이 났대요.
그래서 주방에서 날 개 장수 한테 팔아라고 안달이 났지요..
물론 주인집 아들 현이도 날 꼴 보기 싫다고 덩달아서 야단이고요...
단지 주인장 박 라일락님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기에
아직 이 집에서 끼를 얻어먹고 있습니다.....
우리 주인께서는 짐승을 퍽이나 소중하게 사랑한답니다..
늘 밤에는 과자같은 간식도 혼자 먹지 않고 나누어주고요...
솔직히 말해서 많은 사랑을 듬뿍 주지요...
그런데 단지 겨울 코트 벗는데 털이 좀 날린다는 그 이유하나로..
이집 식구들이 더럽다고 날 왕따 시켜서 미워해요...
날 데리고 가서 황금 벌려고 하는 개 장수 넘은
보름 전부터 매일 내 주위를 맴 돌면서 마이크 소리 크게 내어서 날 공갈 협박을 합니다...
"개 파 이소~~~~~~~~"
전번에도 날 두고 주방에서 흥정이 오고 갔지요..
17만원을 주고 날 데리고 가겠다고...
그런데 우리 주인장이 "무슨 구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하느냐? 안 팔아!"
우리 주인장이 키우던 짐승을 함부로 팔 수 없다고 결정을 내려서..
그 날 긴박한 위기를 넘겼지요..
나는 들었답니다..
주인이 없을 때 날 팔아 치우자는 지네들의 수작 소리를..
그래서 늘 걱정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냈는데..
어제 또 미천 넘 개장수가 와서 지랄 방귀통을 하는거여요...
이 집 아들 현이가
"어머니. 저 똘이 개장수가 와서 18만원 줄려고 하는데 팔아 치웁시다..
털이 날려서 더러워서...원"
"야가 뭐 라카고 있노? 와 키우는 짐승을 못 팔아서 안 달이고?
이 엄마가 얼마나 똘이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줄 뻔히 알면서...
좀 있으면 털갈이도 다 할 것인데...팔기만 해 봐라..감 안 있을 거다..."
아들 현이는 지 맘대로 못해서 화가 나서 밥도 안 먹고 3층으로 올라갔지만..
우리 주인장도 눈물이 글썽 해서랑 내 머리를 연거푸 쓰다듬어 주었답니다..
"똘아. 미안타...얼른 털갈이 좀 하렴...그래야 널 팔지 말라 할 건데..."
허지만 난 알아요...
우리 주인 라일락님이 대구나 먼 외지로 여행 떠나고 나면
이 집 식구들이 날 개장국집으로 보낼 것을....
아~~~~~어쩌면 좋아요?
정녕 난 이 집에서 안이하게 살고 싶어요...
밤이면 뒷 마당에서 별 보고 노래하고...
도둑이 울 주인님 넘보면 목청껏 짖어서 쫓아 버리고...
때로는 천둥오리 삐딱거리는 엉덩이 쫓아다니는 게임도 하고..
그런데, 그런데....
울 주인 곧 대구 여행길에 오를 날짜는 다가오고...
이 집 식구들 날 팔아먹을 날자가 다가온다고 좋아하고 있으니...
나 먹똘이 영원히 이 집에서 살고 싶은데....
우~~~.
인간님들!
나 먹똘이에게 살아 남는 방법 좀 갈 켜 주세요.......
우리 주인님은 진정 날 사랑하는데..
팔지 않으려고 하는데...
주인도 아닌 다른 剩間들이 저리 난리랍니다......쩝.
나...먹똘이 어떡하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