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금
시위 47일, 노숙 73일째
지나가던 외국인이 사진을 찍고 간다.
천년고도 경주에 나도 구경거리가 되나보다.
난 경주를 사랑 한다.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엇는지 낯선 곳을 가도
처음 와 본 것 같지 않으니.
그중에서도 선도산 꼭대기 오르는 길과
석굴암 가는 길을 좋아 한다.
언젠가 꿈에 본 길을 찾아가보니 보리사가 나왔었다.
뽀얀 흙길을 밟노라면 예전부터 수 없이
오르고 내린 길이었을 것 만 같으니.
주위에선 이런 나를 보고 지겹지도 않느냐고 한다.
그렇게 당하고도 미련이 남느냐고.
사람들은 말한다.
우리집 사건은 경주 생긴이래
보지도 듣지도 못한 사건이라고.
그래서 훌훌 떠나 버리라고 한다.
서울로 다시 오라는 사람도 있고
다른 나라로 가자는 사람도 있다.
친구들이 하나 둘 나라를 떠나고 있다.
희망을 찾아서 또는 염증을 느끼고.
때로는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나의길 나의 자리가 여기인 것을.
고통은 인연에서 나오는 것일진데
저 피안의 세계가 아니고서야
어디간들 벗어날 수 있겠는가.
땅에서 넘어진자
그 땅을 짚어야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닌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