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32

막내에게(1)


BY 형수 2001-06-15

우리 막내 ..

너무나 아파서 그냥 가버릴 수 밖에 없었던 막내 도련님

하늘나라로 간지 벌써 2년하고도 2달이 지났네

거기선 안 아프지?

2주기가 다 되어가던 어느날 환한 얼굴로 내 꿈에 나타났던 막내

정말이지 너무나 보고싶다

군대갔을 때도 내 꿈에 보이면 전화나 편지가 오곤 했었는데

왜 꿈에 나타났을까 한편으론 걱정을 했지

하지만 그 얼굴이 너무나도 편안해 보여서 잘 있다는 인사로 생각하고 있어

막내..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다닐 나이에, 이젠 여자친구도 애인으로 바뀌어서 사랑한다고 떠들 나이에, 너무 아까운 청춘에....

둘째 조카가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모르고 그냥 가버렸지

은정이에게 우리식구가 몇명이냐고 물으면 꼭 9명이라고 말했는데 이젠 8명이래

왜 그렇냐고 물으면 작은삼촌은 아파서 하늘나라에 가서 다 나아야 온다고 해

마음이 아파

그래도 언제까지나 은정이에게만은 작은삼촌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할래

몇 장 남지않은 사진을 보면서 작은삼촌이 자길 얼마나 좋아했는지 기억하게 해 줄래

아프지 않았던 사진을 보여주면 그건 작은삼촌이 아니래

기억에 남아 있는 작은삼촌은 앙상한데

막내야 ..

가끔씩은 꿈속에서라도 안부를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난 정말 너무나 보고싶어

생전에 잘해주지도 못했는데

함께한 시간이 너무 없었잖아

군대라도 가지 않았더라면 그시간동안에라도 어떤 추억이라도 있었을텐에

그때가 생각나네

워낙에 오락에는 취미나 실력이 없어서 형님이랑 나랑 막내한테 화투를 배웠던 일

그게 이렇게 가슴아픈 추억이 될 줄

막내야 ..

잘지내고 있어

이담에 만나도 나 잊으면 안돼

다음에 또 편지할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