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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맘대로 육아 1- 너, 못 낫냐! 나, 잘 낫다!


BY dragonkj 2001-06-28

다음달이면 3돌을 맞이하는 딸아이 시아와 여우같은 남자와 함께 살고 있는 '맘대로 엄마'입니다.
그동안 생각나는대로 적었던 일기를 공개할겨고 해요.

1. 그동안 시아랑 놀았던 이야기들

2. 간단한 영어문장와 일어로 함께 놀았던 놀이를 적었구요
(지면상 영어문장과 일어는 생략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육아 형태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세상을 즐겁게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읽어주시고 시아 친구와 그리고 많은 엄마들의 벗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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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것을 원하지 않고 좋아하지도 않고 실질적으로 많이 싸우본 적도 없지만 ,불의를 보면 남녀노소에 상관하지 않고 피가 거꾸로 솟아 오를정도로 핏대를 세우며 싸우는 것이 시아엄마이다.
특히 불친절하고 가장 기본적인 예의도 지치지 않아 나에게 간접적인 피해(불구경하듯 재미있게 구경하고 있음, 항상...)가 아닌 직접적인 피해가 돌아왔을때는 더하다. 아주 무섭다. 이X! 저x! 하면서 싸운다

도저히 이 심성곱고 예쁘게 말한다는 나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시아랑 놀이터에 갔다. 시아가 오빠랑 실랭이가 붙었다. 그 오빠는 시아가 애쓰게 만들어 놓은 모래성을 발로 뭉겨버린 것이다. 시아는 화가 났고 오빠한테 대들었다.

왜 모래성을 망쳐 놓았냐는 얘기였다. 그 오빠는 손에 한움큼 모래를 쥐더니 시아 얼굴에 뿌리는 것이었다. 시아는 모래를 뿌리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고, 드디어 육박전에 이르렀다.

오빠는 6, 7세 정도로 보이는 유치원 가방을 들고 있는 아이였다. 소리를 질러대는 시아에게 막무가내로 모래를 너무 심할 정도로 던지는 것이다.

드디어 시아엄마의 중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시아야! 왜 싸우고 있니?" "$((($#@#@...." "그랬구나! 이번엔 오빠가 모래를 너무 심하게 뿌렸구나. 오빠야! 모래를 사람이 없는 곳에는 뿌릴 수도 있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 얼굴에 뿌리는건 별로 좋지 않은거야. 어떻게 생각하니?"

바로 그때였다.
"아줌마가 뭔데 내 애한테 뭐라고 하는거예요?"

엉! 그 아이의 엄마가 바로 내 옆에 앉아 있었던 그 아줌마였던 것이다.
아니 이럴수가. 지 자식이 다른 아이한테 그렇게 무식하게 모래를 뿌려대는 대도 구경만 하고 있었다니.

여기까지는 아직 시아엄마의 냉정한 태도는 유지될 수 있었다. 항상심(恒常心)을 늘 유지할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시아엄마에게 그 아줌마는 뚜껑을 열게 만들었다.

"애가 모래를 발로 뭉게뜨릴 수 도 있죠. 놀다가 그런건데 왜 애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죠? 그리고 남의 자식한테 이렇게 함부로 얘기해도 되나요? 그리고 내 애가 언제 모래를 뿌렸다는거죠? 아주 웃기는 아줌마네. 너! 그리고 몇살이니? 보니까 나보나 어린 것 같은데! "

열렸다!
내 뚜껑이!
그런데 나이는 왜 물어보는거지?
피부관리를 위해 썼던 모자를 왼손으로 벗어들고,

"뭐? 너 지금, 니가 하고 싶은 말 다 했냐? 할 말 있으면 더 하고 그렇지 않으면 내가 하지!"
#))(&$###@@$.........

30년동안 갈고닦은 모든 욕설이 튀어 나왔다, 무의식적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아주 심하고, 거칠고, 무식하게 말이다.

머리끄댕이를 잡기 일보직전(시아엄마는 머리길이가 짧으니까 절대 유리함)까지 같다. 키도 작고 몸도 빼빼깡이 처럼 생긴 시아엄마지만 진짜로 화나면 살림살이정도는 다 때려 부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근육으로 뭉친 여인이다.

그 아줌마 그날, 확실히 시아 엄마는 잘 못 본 것이다.
"야! xx야! 가자! 다시는 쟤랑 놀지마. 원 재수가 없을려니까...."
" &^$&(&%#$!!!"

시아엄마의 승리이다! 야호! 신난다! 휴.......... 이겼다고 좋아할때가 아니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어른들이 말씀이 있다. 장난감을 독차지할려고, 놀이터에서 놀이기구의 소유권과 서로 먼저 탈려고, 때리는것등등. 싸우는 이유도 가지각색이고 싸우는 형태도 가지각색이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다가도 곧잘 싸움으로 번지는 일은 늘상 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싸우면서 집단속에서 살아가는 방법과 규칙을 배우게 되는 것이고, 함께 재미있게 놀기위해서 서로를 존중해야한다는 사회성도 길러진다고 본다.

아이들 싸움이 크게 위험하지 않는한 그냥 내 벼려두는 편이다. 아이가 싸웠다고 무조건 싸우는 것은 나쁘다고만 내 아이만을 나무랄 것도 아니지만, 내 아이의 잘못으로 싸움으로 번졌을 경우엔 확실히 혼구멍도 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교육이란게 따로 있겠는가.

아이들은 싸우면서도 아이들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있고,싸우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겨야 하기 때문에 머리를 굴려서 하고 싶은 말을 함으로써 자신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기 때문에 아이들 싸움에 어른이 무조건 끼는건 그다지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기본도 모르고 무조건 지 새끼만 잘 났다고 말하는 엄마들하고는 머리끄댕이를 잡고 한번쯤은 싸워볼만도..(이런말을 이렇게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이거 어디까지나 시아엄마의 생각이고 판단은 엄마들 스스로 해야할 부분이다)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다는 것을 그 날 처음 체험했다.

돌아오는 길에 시아와 함께 엄마가 그 스텝마더(백설공주에서 나오는 새왕비-시아는 조금 나쁘다고 여겨지는 여성을 스텝마더(stepmother)로 빗대 얘기함) 왜 싸웠는지, 싸움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모녀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진 하루였다.
그런만큼 마음도 무거운 하루이기도 했다.


** 놀이 활용**
1.신발 던지기 놀이
<방법>
1) 신발은 벗겨지기 쉽도록 반정도 신은 상태에서
누가 멀리 던지기를 하나 놀이를 해도 된다.
2) 내일 맑음!( 신발이 위로 떨어지면)
내일 비!(신발 밑창이 보이면)
내일 구름! (신발이 옆으로 떨어졌을때)

2. 개미찾아 삼만리
<준비> 확대경, 과자 부스러기나 설탕
<방법>
1. 놀이터 모래에는 거의 개미가 있다.
2. 과자 부스러기나 설탕을 조금 뿌린 후 확대경등으로
개미의 움직임을 살피며 개미를 따라 다닌다.
3. 손가락으로 모래의 물결을 헤치며 개미를 찾아보기도 한다.

-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