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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원에 목숨건 아줌마의 비애


BY 나...치졸 2001-07-06

엊저녁 컴에서 신나게 멜을 쓰고 있는데, 복도에서 우당탕~~ 시끌벅적

요란한 소리가 나더이다.(울아파트 복도식)

놀래서 튀쳐 나갔드만.. 오메!! 이게 웬일이래~~~ 울공주 우산이

완전히 망가져부렀네요..

두세집 건너사는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고만 넘어지는 바람에

울공주 우산을 완존히 뿌?X뜨렸다는 거 아니겠슴둥...ㅠㅠ

"어디 많이 다치진 않았니..?" 라는 걱정스런 말보다는 망가진 우산

만이 눈에 들어와 속이 무척 상하더이다.

더군다나 새로산지 얼마 안된 이쁜우산이라... 더욱 더...

어물쩡 거리면서 그냥가는 애를 보면서 속상해 하던터.. 마침 친하게

지내는 옆집엄마가 오더이다.

옳지! 잘됐다 싶어.. 그엄마에게 사실을 얘기하고선 우산이

망가졌다는 소식을 그아이 엄마귀에 들어가도록 은근히 유도를 하지

않았겠슴둥...

시간이 얼마 지난후 초인종 소리에 나가보니 그아이의 엄마가 아이와

함께 울공주 우산과 똑같은 우산을 사들고서 찾아왔더이다.

근데 순간 얼마나 챙피하고 부끄럽던지... 고개를 들수가 없더이다

다행히 깜깜한 밤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였지...ㅠㅠ

"속상했지?"하면서 건네주는 새우산을 받으면서... 내가 얼마나

치졸한 인간인가를 새삼 느끼겠더이다... 에공..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고 우산을 들고 들어오자 마자 .. 울신랑한테

엄청 깨졌습니다.

"오히려 니가 많이 다치지는 않았는지 가봐야지... 사다준다고

우산을 냉큼 들고 오는 사람이 어딨냐고..? 그리고 그거 몇푼이나

한다고 받아들고 오냐고..?" 엄청스리 몰아 붙이더이다... 안그래도

내자신한테 실망해서 쪽시러운 사람한테 그렇게 하니 괜히 나또한

열불 나더이다.. 그래서 나도 한마디 대들었지요.

"아니 그럼 부서졌으니 사온거고.. 나또한 받을 수 있는거지.. 뭘

그러냐고..? 그럼 사온걸 도로 돌려 보낼거냐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솔직히 부끄럽더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그냥 내선에서 해결할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꼭 그렇게 티를 냈어야

하나..? 라고 생각하니 진짜 내자신한테 열받더이다...

아마 울신랑도 고런 생각으로 절 나무랬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오늘은 수박이라도 한통 사들고 어제 그애집에

찾아가서 다시한번 고맙다고 인사하고 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울신랑 출근함서 하는말..." 그애가 몇학년이냐? 그애한테

맞춰서 학용품이나 사가지고 가서 다시한번 고맙다고 전해줘라..."

내속으로.. "그래, 니 잘났다. 니혼자 다 해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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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런경험 해본 엄마들 많을거라 생각되네요.

다시한번 나의 모습을 뒤돌아 본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구요...

이웃간의 정도 생각하게 하는 시간도 되었구요...이 기회를 삼아

좀더 아량있고.. 포용력 있는 아줌마가 되도록 많은 생각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