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멀어버린 두 눈이 있었습니다 ..... 그에게는 막혀버린 두 귀도 있었습니다 .... 그에게는 울고 싶어도 소리칠 수 없었던 입이 있었고 그에게는 부딪혀도 아픔을 몰랐던 머리가 전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그에게도 그리움을 알 것 같은 먼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 하지만 그는 그어떤 말도 내던질 수 없었고 이별의 말 마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 다만 짐짓 사랑이라는 느낌만 있었지 그에게는 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지평선 너머로 방문된 그림자가 사라지려 합니다 .... 그에게는 단 한가지의 소원이 있습니다 .... 어눌하지만 쓰디쓴 눈물을 달라고 제발 하늘만큼 울 수 있게 해달라고 그에게는 달콤한 겉옷 따위 필요치 않았습니다 .... 그에게는 남들처럼 꿈꿀 수 있는 뻥 뚫린 가슴이 필요했습니다 .... 그에게는 줄 것이라고는 멀쩡한 사랑밖에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