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금
시위 69일 , 노숙 93일째
아침에 시청앞에 서있는데 어떤 사람이 다가왔다.
"아직도 뭔 소리 없습니까?"
난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아참! 지독하다. 경주시장 대단하네!"
1인 시위를 한지도 두달이 넘으면서
무심히 지나가는듯 했어도 나보다 더 날짜를
꼽아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같다.
"밥은 자시고 오는교?"
또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경주시장. . 난 개인적으로 그를 모른다.
그러나 우리집엔 그분과 나의 딸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월성초등학교 다니던 딸이 학교 대표로
경주시장께 꽃을 꽂아 드리는 사진이 남아있다.
아니 우리 어머님이 간직하고 계시다.
소중한 보물처럼.
벌써 몇해전인가 ? 그딸이 이제 고 3이니.
이웃 할머니들께 자랑삼아 꺼내놓던 사진을
지금 어머님은 어디다 숨겨 놓으셨는지 보이질 않는다.
경주시장님을 1인 시위를 하면서 단 세 번 뵈었다.
그분이 지나가든말든 난 노동청사 정문앞에 서있다.
그동안 수많은 탄원서를 보냈었고 사택까지
찾아가 보았지만 문도 열어 주지 않았다.
시장님은 아마도 이런 사실들은 모르고 계실지도.
민선 시장은 민원인들을 만나 준다고 하던데...
이제는 시장님이 아는지 모르는지 상관하지 않는다.
난 다만 내 땅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을 뿐이다.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