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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남자(?) 배를 베고 잔 여자... ##


BY natoyaan47 2001-07-07

?㎱繭箚??
남의 남자 배를 베고 자다니,일 났구먼...
혹 이렇게 오해 하는 분이 께시다면 어쩌나? 걱정이 되면서도 아런 제목을 단 것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더 이상 마땅한 제목이 없기 때문이랍니다.

사실 제가 남편으로부터
"니는(평소에는 꼬박꼬박 여보,당신 잘 부르다가도 화만 나면 니라고 말하는 괘씸한 남편) 넘의 남자 배도 비어봐 놓고 먼 할말이 있노?"

라는 소리를 듣게 된것은 순전히 저의 방정맞은 입으로 인해 생긴 자업자득이랍니다.

사연인즉은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기분좋게 외식하고 들어와 옷 갈아입고 둘이 다정하게 붙어 앉아 tv를 봤지요.
부부가 과거 즉 결혼 하기전에 사랑했던 사람으로 인해 다투는 내용이었어요.
그저 보고 있기만 햇으면 좋았을걸

"여보, 당신도 혹시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 있었죠?-하긴 나이가 나이인지라 왜 사랑했던 사람이 없었겠는가 마는 그래도 행여나,혹시나

"아니, 당신이 첨이야."라는 말을 듣고 싶은 이 우매한 여인의 맘을 어찌할꼬?

"그건 와 문는데? 당신은 어떻노 말해 봐라."
"나? (나라고 어디 연애 한번 못해?f을까만은 시침을 뚝 따고)
그야 물론 없지." 시침을 뚝 닸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그러대요.
"하긴 당신 같은 숙맥이 연애나 한 번 해봤껀나?"
이 무신 소리, 무슨 조화속인지 남편의 말을 듣는순간 속이 배슬배슬 꼬이더라구요."-에그 참.

"왜 이래요, 이래뵈도 남의 남자 배도 베!!!!!!....."
"니 (드디어 호칭이 바뀝니다.) 뭐라?노? 넘의 남자 배를 뭐 어쨌다구?"
"아니... 그게 아니라..."
"그게 사실은...."
난 할수없이 지나간 나의 과거(?)를 고백해야했습니다.

남편이 도끼눈을 하고 쳐다보는게 너무 겁이나서 남편의팔을 잡아다니며
"여보옹" 코맴맹이 소리를 해 봐도 남편은 꿈쩍도 안하고

"퍼뜩 말해바라." 채근을 하드라구요.

전 오래전에 있었던 남의 남자 배를 베게 된 경위에 대해 애기 했습니다.
그러니까 내 나이 23살때 동아리 사람들과 1박2일 캠핑을 떠났어요.

그 날도 여느 때처럼 밤새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애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밤을 지샜는데 새벽녁이 되니까 졸립더라구요.
그래서 빌려 놓은 방에(대개의 경우 잠자는 사람이 별로 없어 방은 한개만 빌리거든요.)
방에 들어가니 서너명이 자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한쪽 구석으로 가 잠을 잤어요.
그런데 얼마쯤 자다가 몸을 뒤척이는데 머리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슬며시 눈을 떴는데

"아뿔싸! 제가 어떤 남자 회원의 배를 베고 잇지 뭡니까? 너무 놀라 일어나 주위를 둘러 보니 마침 다들 자고 있더라구요.
전 살그머니 일어나 밖으로 나갔어요.

그 날 아침 둘러 앉아 아침 식사를 하는데 전 그 사람 얼굴울 제대로 바라볼수가 없드라구요. 무안하기도 하고 챙피하기도 하고 좌불 안석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그 사람(배 제공자)

"나, 어제 죽는줄 알았다."
밥을 먹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 사람에게 솔린건 자명한 일

"왜요?
"무슨 일인데요?"
"아 글쎄 자다보니 배가 묵직하드라고. 그래서 눈을 떠보니 누군가 내 배을 베게삼아 자고 있지 뭐야.내가 움직이면 그사람이 깨서 무안해 할까봐 꾹 참고 있었지 뭐냐."

"누군데요?"
오 마이 갓! 제발 말 하지...
"그건 말 못하지."
휴우!
그 사람과 눈이 마주 친 나는 시침을 뚝 따고 모른체 딴청만 부렸다.
그래서 그 일은 그 사람과 나만의 비밀이었는데 방정맞은 요놈의 입때문에(딱딱-입때리는 소리)ㅎㅎㅎ

다 듣고 난 남편
별일 아닌거 가지고 사람 혈압 오르게 했다고 내 머리를 한대 쥐어 박드니

"무신 여자가 그래 둔해 가지고 넘의 남자 배 빈것도 몰랐노 끌끌."
할말없는 난 실실 웃을수 밖에...

그 일이후 남편은 걸핏하면 날보고 남의 남자 배베고 잔 여자라고놀리지만 난 아무 대꾸도 못한다.

왜냐? "그놈의 남의 남자 배를 베고 잔 죄(?) 때문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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