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15

"막가는" tv연예정보프로- 스포츠조선


BY 솔베이지 2001-07-18






 TV 연예정보 프로들이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경실련이 KBS 2TV '연예가 중계', MBC TV '섹션 TV 연예통신', SBS TV '한밤의 TV 연예' 등을 집중 모니터해 최근 발표한 자료만 봐도 이들이 과연 공공재산인 전파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경실련은 이들 프로들이 하나같이 자사홍보, 사생활 침해, 간접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음을 조목조목 적시하고 있다.
 잇단 지적에도 연예정보 프로들이 시청자를 무시하고 갈수록 배짱좋게 나가는 것은 영원한 숙제인 시청률 때문이다. 경쟁방송보다 튀어야 하고 화끈해야 눈길을 끈다는 입장을 취하다 보니 '방송의 ABC'를 망각하게 되고 결국은 그 밥에 그 나물이 돼 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섹션 TV'는 진행자들의 스튜디오 진행스타일을 코미디처럼 꾸며 특화하고 있다. 그러나 유쾌하고 밝은 스튜디오 분위기로 눈길을 끈다는 '차별화 전략'이 지나치다 보니 오히려 눈꼴사나운 모습들이 연출된다. 모 리포터는 자신의 집에서나 할 얘기인 아내자랑을 수시로 하고, MC와 남녀 리포터들은 서로 좋아하는 상황을 설정해 '억지 웃음'을 짓게 한다.
 한때 스캔들 보도를 자제하자고 결의, 연예정보 프로의 순기능을 다하던 KBS '연예가 중계'는 요즘들어 시청률을 의식해 한술 더뜨는 느낌이다.
 일례로 지난 7일 김태욱 채시라 커플의 딸 출산때의 일이다. '연예가 중계'는 채시라의 득녀 소식에 취재진을 급파, 아기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내보냈다. 부모가 유명 연예인인 만큼 첫 아이를 얻은 소식은 정보의 가치가 충분하다. 그렇더라도 세상에 나온지 하루도 안된 신생아의 얼굴까지 맨 첫 소식으로 꼭 방송해야 했는지 궁금하다. 또 당일 15.2%의 시청률이 나왔는데 신생아의 도움에 힘입은 것인지도 묻고 싶다.
 더욱이 신생아에게 밝은 조명과 외부인은 '폭력'이라는 것이 수차례 지적됐고, 연출자가 모를리가 없는데도 말이다. 김성령 최진실 이지은 등도 출산일이 임박했는데 연예정보프로들이 아기얼굴을 찍기위해 산부인과로 뛰어갈지도 모를 일이다.
 '한밤의 TV 연예'를 비롯한 연예정보들은 자사 드라마 홍보를 비롯해 영화 음반 홍보에도 천편일률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매주 아이템으로 고생하는 제작진의 노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핏자국도 안가신 신생아의 얼굴까지 경쟁적으로 내보내는 '막가는 방송'은 정말 곤란하다. 〈 you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