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동이 임신한줄도 모르고 딸아이 운동회에 참석해
어머니 달리기를 뛰면서 김밥이 그렇게 먹고 싶었다고
한마디 툭던졌는데 당신은 그 다음날 아침 김밥을 싸서
우리집에 배달시켰지요
당신이 먼저 신도시 입주해서 집구경 간다고 했더니
미역국에 제육볶음을 차려주며 밥먹고 가라고 5시쯤 밥을
잔뜩 먹고 온 기억들을 어찌 잊을수 있겠오
덕분에 나는 아들을 낳았고 ... 지금은 초등학생 1학년이
됐다오 인연이 잠시 뒤엉켜서 소식모르고 지내다
지금의 당신의 소식을 접하곤 너무 반가왔지요
그때 쑥스러워 고맙단 인사도 제대로 못해 아쉬웠는데
당신은 기억할수 없어도
내가 기억하니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군요
가정이 행복하고 밝고 활기차게 나이들어감을 먼발치로나마
지켜보고 있음을 알게하고 싶군요
편안한 나날들이 이어지기를~~~~~~~~